주말인 13일 가족과 함께 인천 송도자원환경센터를 찾았다.

인천지하철 동막역에서 셔틀버스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인천시민들로 북적였다. 누구나 하루 1천5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수영과 헬스, 스쿼시, 인공암장, 사우나 등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송도자원환경센터 시설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박정남(58)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박 이사장은 오는 16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는 파3(55~100m), 9홀 규모의 미니 골프장 시설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센터에 들렀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혐오시설로만 인식되던 환경기초시설이 이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레저공간으로 새롭게 인식되길 희망 한다”며 “(이곳처럼)시 외곽에 위치한 환경기초시설을 좀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쉼터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공단이 인수한 이곳 실내 스포츠시설의 당초 목적은 광역생활폐기물소각장에 따른 주민편의시설 이었다. 그러나 소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위치, 개장 초기 월 1만명도 채 안 되는 시민들만 이용하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한 달 시설이용객이 3만명에 육박한다. 여기에 평일 1만원(주말 1만5천원)의 요금만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용객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와 분뇨, 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은 도시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기반시설이지만 부정적 이미지를 벗지 못해 늘 집단민원의 대상이었다. 시민 곁으로 다가 갈 수 있는 과감한 작업이 필요하다.”

주민편의시설로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골프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지만 적어도 기존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올 초 공단 초대 이사장으로 발탁된 그의 이 같은 경영 마인드는 취임 1년도 안 돼, 철저히 외면 받던 환경기초시설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레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 이사장은 공단에서 운영하는 각종 환경기초시설을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체육·문화 공간으로, 또 아이들의 쉼터와 교육공간으로 가꾸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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