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관람객에게 관람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랑티켓’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운용자금은 오히려 줄어 사업운영에 큰 어려움을 격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전체 예산이 20%나 줄어든 올해의 경우 8월말 현재 집행된 예산이 이미 90%를 상회, 티켓 배부를 중단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사랑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예술작품 창작 활성화와 관객층 개발을 위해 관람료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복권기금을 지자체에 배분, 지자체도 예산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인천시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사업을 시행, 현재 인천문화재단이 집행주체로, 인천연극협회가 운영주체로 나서고 있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연극협회에 따르면 2007년 사랑티켓 총사업비가 1억8천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2억2천500만원보다 20% 줄어들었다.

반면 올 8월말 현재 사랑티켓 수수량을 보면 61개 작품에서 2만8천289명이 이용했다. 이는 2006년 같은 기간 수수량 49개작품, 2만1천463명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즉 사랑티켓에 대한 인지도가 확산됨에 따라 신청하는 단체와 이용관람객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집행된 예산(8월말 현재)이 1억2천850여만원에 육박, 사업운영비 10%를 제외할 경우 남은 예산은 1천100여만원에 불과하다. 10월이후 공연이 몰리는 예술계 특성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적극적인 티켓발행을 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기금이 줄어든 이유는 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이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위원회측에서는 각 지자체마다 지원액을 증액, 부족분을 상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중앙 지원액이 지난해보다 5천만원이나 줄었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500만원을 증액한 5천만원을 예산으로 내놓았다.

이에 대해 공연계에서는 이벤트성 문화예술행사에 수억대의 예산을 지원하는 시가 순수 문화지원사업에서는 한없이 인색하다고 지적한다.

사랑티켓 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연극협회는 “지역내 공연예술단체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다 티켓발부를 희망하는 작품도 점차 많아지고 있고 온라인 예매 시스템 도입후 일반관객 이용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사랑티켓사업 정착화를 위해 지금으로선 인천시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