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회는 10일 강화군 강화읍 소재 농협중앙회 회의실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법인은 강화군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로 유족과 종중은 물론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봉암 선생 명예회복 운동 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명예회복과 추모사업, 생가 터 발굴 복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자유당 정권은 1958년 북한의 공작금을 받았다며 죽산에게 간첩혐의를 씌우고 진보당이 내건 평화통일론이 북한의 주장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구속시켰다. 1심 판결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았으나 2심과 3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1959년 7월31일 생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 1982년 말, 창녕 조씨 문중에서 그의 사후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죽산의 사면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한데 이어 1991년 김영삼, 김대중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 86명이 ‘죽산 선생의 사면복권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으나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고, 강화에서는 1999년 죽산선생 탄생 100주년, 사형 40주년을 맞이해 의식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강연회를 갖고 죽산 추모사업회를 설립, 2001년 갑곳 진에 추모비 제막을 하는 등 활동을 했으나 끝내 명예회복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활동이 중단됐었다.

이러한 와중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이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사과와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기념사업회도 강화군민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명예회복 운동은 물론 생가 터 발굴 및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창환기자 nch@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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