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 대통합민주신당 최용규(부평을·52) 국회의원이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용규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정치는 제 직업이 아니었다. 이제 제 열정과 창의력이 다 소진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다음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최 의원은 무국적 고려인의 국적회복사업과 그들의 경제적 안정을 도울 수 있는 일에 매진 하겠다”며 앞으로 한·우크라이나 의원친선협회 회장으로서 벌여왔던 고려인 처우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의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주변의 한 인사는 약 한 달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이 같은 의사를 표시했으며 열린우리당의 분열 과정을 지켜보며 지난해 말 부터 정치에 대한 회의를 느껴왔다고 전했다.

그는 ‘18대 총선 불출마를 밝히며···’란 글을 통해 “내가 이기지 못하면 경기결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 경기는 저에게 부적합한 종목인 듯합니다. 마음 아픈 일을 당한 동료에게 위로하기는커녕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열한 언사까지 서슴지 않는 작금의 이 경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라며 현 정치 현실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초대 인천시의원, 민선 부평구청장을 지내고 재선 의원으로 성장한 최 의원이 다음 시장 선거에 나서기 위한 장기 포석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 이외의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있는 그대로의 해석’을 당부했다.

하지만 “다시 추스르고 더 보람과 가치 있는 일을 하면 제 자신이 다시 건강해지리라 확신합니다”란 구절과 “다시 정의감과 열정이 가득한 최용규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란 문구가 있어 최 의원이 다시 정치계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최 의원은 부평 미군부대 이전, 동경한국문화원 신축, 친일진상규명법 제정, 친일재산환수법 제정, 사회보호법 폐지 등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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