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은 ‘2007 인천문화예술 대표인물’로 작가 현덕을 선정했다. 데뷔작 ‘남생이’는 하인천 부둣가를 무대로 이농민 출신 도시빈민의 세계를 어린 노마의 눈으로 포착한 수작이다.

주인공 노마와 더불어 소설에 등장하는 영이, 똘똘이, 기동이를 2007년으로 불러냈다. 특별전 ‘노마와 떠나는 동화여행’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현덕 탄생 98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전이다. 13일 개막, 25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대·중 전시실을 채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다. 네명의 어린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원화전을 중심으로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공연을 더했다. 지난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현덕작품 그림 공모전에서 뽑힌 수상작들도 만날 수 있다.

딱지치기와 구슬치기, 실타래 감기 등 노마가 친구들과 놀았던 놀이를 체험하는 코너를 꾸몄다. 나비와 가면, 기차 등 작품에 등장하는 소품을 만들어보는 ‘흥미만점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책 읽기 프로그램 ‘책속으로 풍덩’을 꾸몄는 가 하면, 작품 캐릭터와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노마의 집’도 열었다.

공연은 어머니들이 준비했다. 작품을 읽어가며 연극과 인형극, 그림자극을 완성했다.

“현덕의 문학세계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장치들로 만나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노는 방식은 자유예요. 전시장 곳곳을 다니며 현덕의 작품과 당시 생활상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입니다.” 인천문화재단측이 전하는 기획의도다.

현덕 생애와 문학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전과 심포지엄도 있다.

현덕이 공동번역한 ‘고요한 돈강’(대학출판사, 1949)과 작품 ‘포도와 구슬’(정음사, 1946) 등 국립도서관 자료들을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 ‘토끼삼형제’(조선아동문학협회, 1947), 남생이(1948) 원본도 내놓는다.

‘현덕의 삶과 문학세계’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은 13일 오후 2시 인천종합문예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연다. 현덕 문학의 전통에서부터 현덕과 김유정 문학의 천연성, 인천과 대부도를 중심으로 한 현덕의 성장과정과 일본문학과의 연계성을 다룰 예정이다.
☎(032)455-7116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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