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서구노인인적자원관리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전화 한 통에도 미소가 묻어날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지난달 20일 문을 연 인천시 서구노인인적자원관리센터(소장·조대흥)의 미녀 3총사 김세진(36) 부장, 유병련(31) 팀장, 김미현(30) 운영요원이다.

한 사무실에서 함께 일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다들 인천 지역 종합사회복지관 등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하며 알고 지내와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어린 자녀를 둔 30대의 아줌마’라는 공통점 때문에 더욱 잘 통하다보니 사무실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의 미소 덕분일까, 개소 2주가 지난 지금 센터에는 90명의 어르신이 등록을 했다. 이중 아직 한분의 어르신만이 취업에 성공했지만 조바심 내긴 이르다는 분위기다.

김 부장은 “우선 지역 사회에 센터의 개소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경로잔치, 경로당 등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를 하고 있다”며 “하루에도 4~5명의 어르신이 직접 방문해 상담을 하는 등 자활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신 만큼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공급에 대한 홍보가 끝나는대로 수요 기업을 찾아나설 예정이다. 사회전반에 걸쳐 노인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선뜻 나서는 기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은 발품을 파는 것 보다 정책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40~50대 조차 취업을 희망하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는 현실에서 노인이 일자리를 갖기 위해서는 이들을 고용하면 기업에 혜택이 간다는 정책적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노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기업에 한해, 유료 주차장 주차비 감면 혜택 등 지방세를 이용해 고용을 장려하는 방법 등이다.

김 부장은 “아파트 경비원, 공동작업장 등은 한계가 있다”며 “서구 지역 기업 및 인력수급 구조 등을 조사하고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다행히 서구청과 의회, 유관 기관 등의 협조가 아직은 잘 이뤄지고 있어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3인은 자신한다. 이들은 “젊은이들보다 힘이 부족할지는 모르지만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만큼은 어르신들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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