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는 정치하는 곳이 아니라 일하는 곳이다.”

정태민(52) 연수구의회 의장은 17대를 이어온 연수토박이다. 그런만큼 연수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넓디넓은 염전이 공단으로, 논밭이 아파트 단지로 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그는 이제 ‘국제도시 연수’를 꿈꾸고 있다.

“국제도시 연수에 걸맞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정 의장은 우선 영어문화권 교육을 위한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송도국제도시내 각급 학교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물론 구민들을 위한 영어 교실도 개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균형있는 도시개발과 쾌적한 환경도시 건설도 필수과제로 꼽았다. 승기천변에 녹지벨트를 조성하고, 문학산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남아있는 녹지가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더 이상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녹지공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자연친화적인 연수구를 가꿔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민들이 행사를 하나 하려고하면 남동구의 시설을 빌려 써야 합니다. 미사일 기지가 떠난 봉재산 지역에 종합운동장을 짓고, 자연사박물관과, 미래과학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자신의 임기내 이 일들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소득층 및 장애인, 노인층을 위한 복지정책의 내실화도 추진한다. 노인복지센터 건립과 노인 일자리 제공, 장애우·저소득층을 위한 자원봉사센터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의장은 구민들의 경제적 이익과 편의를 생각해, 지금 추진중인 수인선 지하철 건설 사업이 조기에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도시철도공사와 구청, 시청 등 관계기관에 주민들의 의견과 바람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사업들이 대규모의 예산이 들어간다. 당연히 구 의회가 적극 나서 구 집행부나 시청,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특히 이런 모든 일들이 구민들의 뜻에 부합해야 하는 만큼, 주민들과 함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데 게으름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주민신문고제도를 마련해 한달에 한번 이상은 꼭 주민들과 공개적으로 대화하고, 지역내 각 시민모임이나 단체들과도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것이다”고 말했다. 구 의회는 구 집행부의 업무보고가 끝나면, 각 동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제반 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열린의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친 그는 업무추진비 공개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무추진비 또한 구민들을 위해 쓴 예산인만큼, 의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범위에서 구민들과 시민단체의 요구가 있다면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의장으로서 의원들간에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10일 의장 투표 이틀후 곧바로 2박3일간 의원세미나를 떠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매월 첫째 화요일 전체 의원들이 참석하는 모임도 정례화할 계획이다.다른 기초의회와 교류도 적극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정 의장은 지난 3·4대 각각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당시 그는 인천지역 10개 군·구의회 대표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당시 10개 군·구의회가 모여 정례적으로 체육대회도 열었다. 의원들간 정보교류에 필요한 자리인데 지금은 없다. 이런류의 행사가 다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지방의원의장단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한 그는 협의회 회장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의정활동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특히 연수구를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정 의장은 “10년 넘게 의정활동을 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구의회와 구 집행부와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다른 구 의원들과 혼연일치로 지역의 중요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도 각 구의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 연수구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