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미술이라는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인천지역 작가들로는 어떤 이들이 있을까. 때론 동지로서 때론 선후배, 혹은 더 나아가 스승과 제자로서 곁에서 밀어주고 끌어준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관계임에 틀림없다.



옥련여고내 연정갤러리가 그들을 초청, 기획전 ‘아름다운 동행전’을 열었다. 부부작가와 부녀, 모녀, 그리고 형제작가까지 11쌍을 초대, 한자리서 예술세계를 펼쳐놓았다. 지난 8일 시작, 15일까지 이어진다.

“다른 예술장르와 마찬가지로 화가의 길이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 삶을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전시를 펴는 일이 쉽지 않죠. 서로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격려해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연정갤러리 큐레이터이자 교사인 이창구 작가가 기획의도를 들려준다.

그 역시 위로 두 형이 같은 한국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동반자로서 늘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정했다. 최소한 가족 중 한 사람은 인천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이들이라는 조건을 세웠다. 수소문하고 추천을 받았는데 의외로 많지 않았다.

“특히 젊은 작가들이 적었습니다. 인천화단에 젊은 작가가 눈에 많이 띄지 않는 현실을 그대로 보는 듯 했어요. 제의를 받은 이들은 한결같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설레인다고들 했습니다.”

부부작가로는 이환범(한국화)·김소인(서양화), 김재열(수채화)·정연희(문인화), 리지훈(한국화)·권인숙(서예), 염현진(한국화)·박진이(서양화), 그리고 장르가 같은 송준일·김동순(한국화), 박윤회·박상희(서양화), 서권수·최명자(한국화)까지 일곱쌍이 참여했다. 부녀작가는 이삼영·이혜정(한국화), 이찬우(조소)·이채론(애니메이션) 두 쌍이다. 모녀인 전봉선(수채화)·서쪽빛나(디자인), 그리고 형제로 신근식·신찬식(한국화)작가가 냈다.

“출품작이 비록 한 작품에 그치지만 담긴 마음은 모두들 더 없이 큽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동행전’이죠.” 전시 의미를 다시한번 짚는 이 작가다. ☎(032)834-6510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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