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사업 전담부서를 확대 개편하는 등 향후 기대되는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시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하 선언)’과 관련, 지방정부 차원의 후속조치 마련을 위한 남북교류팀을 복원하고 북에 정통한 전문가 간담회도 곧 가질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인천시 대북사업을 주도해 온 남북교류팀은 지난해 ‘북핵문제’가 발생한 이후 사실상 팀장(5급) 1명만 남아 유명무실화됐다. 시는 당장 남북교류팀에 6급 직원 2명을 보강하고, 시 산하 국제교류센터와 연계해 기능을 복원할 방침이다.

또 시는 오는 11일 개최되는 시의회 제159회 임시회에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영계획 변경 계획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처음 20억 원으로 출발한 인천시 남북교류협력기금은 북의 핵실험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한 푼도 사용하지 못해 현재 44억 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시는 정부를 상대로 대북사업에 영향을 미칠 2가지 건의안을 제출, 앞으로 전개될 남북경협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나타냈다.

시는 지난 5일 건설교통부에 새 항공법 개정 방향에 대한 건의서를 제출했다. 내년 지역항공사를 설립할 예정인 시는 최근 정부의 항공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 항공운송산업 선진화와 항공 자유화 기조를 유지해 줄 것을 주문했다. 새 항공법이 신생 항공사의 시장 진입에 제한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지만, 속내는 이번 정상회담 성과로 이르면 내년 4월 하늘길이 열리는 백두산 직항로를 수도권 유일의 저가항공사가 될 인천항공(가칭)이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시는 이날 시흥시와 공동으로 경기도 서남부권 철도(가칭 신안산선) 노선을 유치하기 위한 건의문을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각각 제출했다.

건의문에서 시는 기본계획이 수립중인 신안산선의 노선을 여의도~KTX 광명역~시흥 시청역~수인선 월곶역으로 연결할 것을 제안했다.

시는 수인선을 신안산선을 통해 KTX와 연결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국가적 행사로 치를 수 있는 광역교통시설로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남북경협을 위한 기반시설로 경의선, 대곡~원시선, 서해안선으로 연결되는 남북철도망과의 원활한 연계가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2005년 5월 시 대표단이 평양을 공식 방문해 6.15선언 4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인천에서 개최된 아사아육상경기대회에 북측이 참가하는 등 그 동안 인천이 남북교류에 적극 나선 점을 상기시켰다.

안 시장은 한나라당 광역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정상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앞으로 있을 실무회담 등을 통해 남북정상 간의 합의가 구체화되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를 표명해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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