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하천만 봐도 그 속에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알아 맞추는 여고생들이 있다. 바로 인천명신여자고등학교 푸름 환경동아리. 인천의 5대 하천을 누비며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다보니 절로 습득하게 된 산지식이다. 올해 3월 창단한 동아리지만 전문가를 비롯한 선생님들의 지원과 학생들의 열의, 학부모들의 격려 3박자가 고루 갖춰져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달 15일 지도교사 김종욱(37) 선생님과 20여 명의 단원, 학부모들이 인천 하천살리기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연형 하천 조성 공사를 탐방하기 위해 나섰다. 단원들은 일찍부터 부평구청 앞 굴포천에 모여 자연형 하천에 대해 설명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이날 청천천과 굴포천의 합류지점, 공촌천, 승기천, 장수천까지 둘러보며 현장 지식을 쌓았다.

푸름 환경 동아리의 하천 탐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단원들은 이미 익숙하다는 듯 앞장 서서 걸으며 하천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학습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말을 최대한 이용해 수 차례 하천 탐방에 나서다 보니 환경분야에서 크고 작은 상을 받는 성과를 거둘 정도다. 지난 3월에는 지민서(18)양이 산소요구량 조사를 통한 인천의 5대 하천에 대한 연구로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단원들이 크고 작은 상을 받으면서 하천 수질을 스스로 검사하고 논할 수 있을만큼 지식이 해박해졌다.

지도교사 김종욱 선생님은 “고교 동아리라고는 하지만 외부 강사를 초빙해 환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까지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1교 1산을 교육 방침으로 정할만큼 환경에 관심이 많아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관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식을 바탕으로 한 체험이 이뤄진 결과다. 단장 김새롬양(17)은 “처음에는 생활 쓰레기 등 오염물이 발생하는 지역을 찾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주로 했다”며 “앞으로는 축산 폐기물 등 다양한 오염원을 찾아 내 하천 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교사인 김종욱 선생은 “참여하는 단원들이 물 사랑에 주인 의식을 갖고 주변으로 생각을 전파하다보면 인식이 저변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푸름 환경동아리가 환경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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