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식 개관한 인천시노인취업정보센터 신원철(66) 회장은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무엇보다 “민간기업이 스스로 노인 인력을 뽑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취업정보센터’는 인천시가 각 구·군이나 공공기관 등지에서 개별적으로 벌이고 있는 노인 관련 취업 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했다.

현재 인천에는 경인지방노동청 산하 고용지원센터와 각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취업센터, 그리고 공공기관 등지에서 운영하는 취업알선 창구가 있다. 하지만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취업센터는 몇 곳 안된다.

시노인취업정보센터는 인천시 여성청소년과 산하 기구로, 지난 5월 남구 숭의동에 있는 시 노인회관 1층에 문을 열었다. 두달여간 준비를 거쳐 12일 공식 개관하게 된 것이다.

이 센터에서는 앞으로 노인들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개발·보급하는 일을 할 계획이다. 노인들의 일자리 알선을 위한 재교육도 준비중이다.

시 주관으로 지난 2004년 시작한 노인취업박람회도 노인취업센터로 업무가 이관됐다. 올해는 9월8일 인천시중소기업제품 종합전시장에서 열린다. 센터는 노인 인력 은행을 준비하는 한편, 민간 기업체에 취업 알선 및 취업후 사후관리도 계획 중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노인 취업은 민간기업보다 공공기관에서 도맡다시피 했다”며 “이제는 민간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노인취업박람회 결과, 4천여 명의 구직자 중 1천800여 명이 현장 취업됐는데 대부분이 공공기관 취업이었다.

그는 “민간기업의 노인 고용은 ‘사회적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 스스로 노인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웠다.

노인들이 주로 취업하는 곳은 경비나 단순 노무, 택배, 주유원, 단순 정원 관리, 강사, 전문 주례사, 식당 보조, 간병인, 노·노 케어 등이다. 간혹 공무원 출신자들의 경우, 민원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지만 노인들이 젊었을 때의 경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신 회장은 “기업에서 바라는 점을 100% 충족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전체 인구의 7%(인천지역)에 달하는 노인들을 사회 저편으로 몰아넣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 구 등 자치단체가 앞장서 노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각 구·군에도 노인들을 위한 취업 창구가 문을 열길 바란다”며 “앞으로 센터를 중심으로 정보네트워크를 형성해 노인 구직자나 구인자들에게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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