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제 손님인 만큼 한 분 한 분 모두 소중히 모셔야지요”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 건강증진센터 임영인(40) 팀장은 병원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찾아드는 민원인들을 대하고 있다.

“아프거나 혹은 건강이 염려스러운 분들이 병원을 의지하고 찾은 만큼 성심 성의껏 모시고 있습니다. ‘친절함’과 ‘편안함’은 치료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센터는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더욱이 어르신들이 병실을 찾으실땐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모셔다 드리고 있어요. 항상 가족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임 팀장은 정신과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난 1889년 인천으로 올라와 길병원에 입사했다.

“어렸을 때부터 간호사의 꿈을 갖고 노력한 것은 아니었어요. 언니 동생들이 다 대학에 다니다 보니 하루 빨리 돈을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요. 간호사 공부를 하면서 정신과에 매력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바둑이나 장기, 통기타 등 많은 프로그램을 배웠어요. 환자들이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말동무가 돼 주며 놀이도 함께 하니 환자들도 좋아하고, 저도 뿌듯함을 느끼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병동에서 일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임 팀장은 여성센터, 영상센터, 기획실, 건강증진센터 등 병원 주요부서에서 일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더욱이 최근에는 복지관이나 동사무소에서 에어로빅이나 컴퓨터, 명상 등을 통해 건강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되면서 건강 ‘웰빙바람’이 일자 종합검진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한 해에 1만 명 이상 찾아들고 있다. 그 때마다 임 팀장은 모두 가족을 대하듯 편안하게 맞이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일하면서 제 자신이 일터의 직원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이 모든 게 당연히 제 할 일이라고 여겼어요. 더욱이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 덕분에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지요.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임 팀장에도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항상 두 딸들에게 미안해요. 일 밖에 모르는 엄마 때문에 사랑도 많이 못준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일도 열심히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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