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6대 광역시 예술인총연합회가 장르별 한자리에서 예술을 주고받는 7개 도시 교류전으로 올 가을 인천에서 자리를 편다. 장르가 연극이다.

7개 도시 연극협회가 각각 ‘내세울 만한’ 작품을 들고 인천에서 기량을 펼친다. 오는 6일 개막, 12일까지 하루 한 도시씩 인천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다.

‘연극, 또 다른 일상의 만남’ ‘색다른 볼거리의 향연’ ‘소통의 장으로’라는 3가지 부제를 붙였다. 공식 타이틀이 ‘2007 6개 광역시 및 제주도 연극예술 교류전’이다.

“각 지역 연극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순수예술 연극의 대중적 확산을 취지로 내놓았습니다. 연극이야말로 즐겁고 감동적이며 친근한 장르라는 인식을 주고자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인천팀으로 참가한 극단 피어나 이원석 대표가 의미를 짚는다.

# 제주극단 가람 ‘뺑파전’=10월6일/ 이광후 각색·연출

심청으로 부자가 된 심봉사다. 어느날 심청 묘비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는데 뺑덕어미가 나타난다. 심봉사가 부자라는 것을 알고 슬슬 유혹 해 살림을 차린다. 황성에서 열리는 맹인잔치에 초대받은 심봉사를 꼬여 황봉사를 대동하게 하는데….

# 인천극단 피어나 ‘꽃다방’=10월7일/ 이미정 작, 손민목 각색·연출

왕따 노숙자가 다방 종업원 숙자를 겁탈하려 하자 또 다른 노숙자 봉필과 대성이 돈키호테처럼 나타나 숙자를 구해준다. 예전부터 숙자에 대한 사랑을 키워온 봉필은 숙자의 보디가드를 자처한다. 어느새 숙자와 봉필, 대성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되고….

# 대구극단 고도 ‘늙은부부 이야기’=10월8일/ 위성신 작, 이현진 연출

날라리 할아버지 박동만은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의 집을 찾아간다. 할머니에게 마음이 있던 할아버지는 옥신각신 흥정을 해 방 한칸을 월세로 차지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두 사람의 동거로 점점 가까워지고 의지하게 된다.

# 대전극단 한밭 ‘시집가는 날’=10월9일/ 오영진 작, 도완석 각색

무남독녀를 둔 맹진사는 지체 높은 부자 김판서집과 사돈이 되려는 허영에서 사위될 사람을 보지 않은 채 혼인을 승낙한다. 그런데 사위가 다리를 저는 불구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놀란 맹진사는 몸종 입분이를 딸로 내세워 혼인하게 하는데….

# 울산극단 세소래 ‘두동이야기’=10월10일/ 민복기작, 박태환 연출

곧 유명을 달리한다는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장성한 자식들은 고향집으로 모시고 내려온다. 아버지는 사흘이 지나도록 숨을 놓지 못하고 자식들은 직장 때문에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다시 고향을 찾게 되고 차츰 만나는 횟수가 늘면서 서로간 감정의 골을 서서히 메워나간다.

# 광주극단 푸른연극마을 ‘바보 신동섭’=10월11일/ 위기훈 작, 오성완 연출

저능인 동섭은 바보라는 이유로 어머니로부터 버림받는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그로 하여금 지능증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만들고 놀라운 학습의지를 발휘하게 한다. 그결과 그의 지능이 나날이 상승하고 결국 천재가 된다. 그러나 어머니의 부재와 모성애의 결핍은 그를 행복한 바보에서 불행한 천재로 만드는 데….

# 부산극단 극연구집단 시나위 ‘얼굴없는 피카소’=10월12일/ 강태욱작, 오정국 연출

한 실험실에서 어느 과학자의 생체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실험에 참여하게 된 실험체들. 어느덧 수용소 생활에 적응,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동경을 가슴에 담아둔 채 불행한지 행복한지 인식도 없이 살아간다. 어느날 실험실에 고위간부가 찾아오는데….

토·일요일 오후 4시, 평일 오후 7시30분. 일반 1만2천원, 학생 5천원.(3개작품 관람권) ☎(032)862-9683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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