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자체로는 처음 평양시를 직접 연결하는 핫라인(직통전화)을 갖게 될 전망이다.

2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인천시는 그 동안 평양시를 상대로 긴밀하게 추진해 온 양 도시 간 핫라인 설치 노력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과정에서 평양시에 공동개최를 제의하고, 양 도시 간 체육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핫라인 설치를 철저한 보안 속에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는 6·15 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한 ‘우리민족대회’를 이미 평양시와 번갈아가며 개최했고, 최근에는 양 도시를 대표하는 축구팀의 교류전도 추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인천과 평양을 잇는 핫라인은 현재로서 중국 내 북한대사관을 경유하는 전화선 설치가 유력한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남북정상회담 후 양측 정부승인을 얻는다면 ‘인천-평양’을 직접 연결하는 핫라인 설치도 가능하다.

인천시 남북교류 및 투자협력 부서 관계자는 “기존 대북사업은 중앙정부와 민간단체 주선으로 추진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정부가 북측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게 된다면 보다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인천시가 추진해 온 남북교류사업은 대부분이 ‘평화삼천’ 등 민간단체에서 주도해 온 사업을 지원해 주는 형식이었다.

따라서 이번 평양시와의 핫라인 구축 작업은 인천시가 직접 대북사업을 주도, 남북정상회담 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남북경협사업에 주도권을 갖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가 추진 중인 평양시와의 핫라인은 명목상 아시안게임 공동개최를 전제로 체육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개성공단과 함께 새로운 경제특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해주와 남포 등 북측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의 통신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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