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5.25 토 12:37
2006년 5월 일간신문 창간 -> 2016년 11월 인터넷종합일간지 및 주간지 재창간
                    2018년 12월 15일 일간지 재창간
상단여백
HOME 뉴스 인물
나를 감동시킨 책 한 권-더불어 숲
역사란 인류가 살아 온 발자취이다. 인간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런 내게 신영복 교수의 ‘더불어 숲’은 역사를 바로 보는 눈을 길러주었다. 이 책은 그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각 나라의 유적지에서 보고 느낀 감상을 편지 형식으로 기록한 글이다.

그는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8월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럼에도 역사를 보는 그의 눈은 예리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그의 글은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또 우리가 앞으로 살아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는 로마의 유적을 돌아보면서 위용을 자랑하는 곳곳의 개선문을 통해 어디엔가 만들어졌을 초토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거대한 로마 유적을 향한 관광객들의 한결같은 찬탄이 ‘제국에 대한 승인과 동경을 재생산해내는 장치’가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날새들도 넘기 힘든 험준한 산맥의 능선 위에 세워진 만리장성, 그 엄청난 역사에 단순히 감탄할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 있는 무수한 희생과 노역을 생각하도록 일깨운다. 동시에 그는 이제부터라도 “화평을 만들어내고 사람을 키워내는 진정한 성을 쌓을 수는 없는지, 도도한 욕망으로부터 진솔한 인간의 가치를 지켜주는 보루를 쌓을 수는 없는지”를 진지하게 자문해보도록 권고한다.

나는 역사에 대한 그의 시선을 통해 사람들의 문명관이 그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고 그것은 곧 국가 나아가서는 개개인의 삶으로 연결되는 막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역사를 예리하게 통찰하면서 대립이 아니라 화해를 이끌어내는 균형 잡힌 역사의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했다. 결국 인류가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진정한 가치에 대한 반성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편지글 형식이어서 더 쉽고 정감 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분명 생각 없이 살아 온 나의 자취를, 그리고 인류의 자취를 한번쯤 진지하게 더듬어 보게 될 것이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인천시 남동구 논고개로 77 에코타워 BD 503호  |  대표전화 : 032-833-0088  |  팩스 : 032-833-0014  |  사업자등록번호 : 771-88-00584
등록번호 : 인천 아 01279  |  등록일 : 2016.10.26  |  발행·편집인 : 남익희  |  편집국장 : 김계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정훈
Copyright © 2019 인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icnp@incheonnewspaper.com

NDsoft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