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맞물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 러시아 교육기관의 입주 러시가 예상된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모스크바 국립대를 비롯한 러시아 교육기관 및 연구소 4곳이 청라지구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 교육기관이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이들 러시아 교육기관이 인천에 자리 잡게 되면, 자연스럽게 북한은 물론 동유럽 등 사회주의 국가와의 학술적 측면의 활발한 인적 교류가 이뤄질 것이란 성급한 기대를 내놓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모스크바 국립대가 청라지구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에 16만5천㎡의 부지를 신청하고, 어문학과 법률학, 의학 분야의 분교를 설치할 뜻을 밝혔다.

특히 의학 분야에 있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모스크바 국립대는 이미 서울대와 공동으로 청라지구에 생명공학(BT) 연구소를 짓기로 하고,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시는 밝혔다.

또 민간차원에서 러시아 가가린 우주항공센터를 청라지구에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는 세계 최초의 우주인을 배출한 러시아 우주항공기술을 터득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 자본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쳐, 이미 투자의향서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모스크바 차이코스키 국립 음악원과 러시아 경영아카데미(관광학부)가 국제 관광레저단지가 조성되는 청라지구에 진출할 뜻을 전했다.

시는 오는 17일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실무진을 모스크바에 파견, 투자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사업시행자인 토공도 내달 말 이들 러시아 교육기관으로부터 구체적 투자, 건설, 운영 방안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를 지정한 뒤 내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 투자유치 부서 관계자는 “그 동안 러시아 교육기관들이 남북관계를 고려해 국내 진출을 꺼려했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앞선 탓인지 최근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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