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의 ‘행정서비스 품질 지수’가 타 시·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이다. 우선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표준협회(KSA)가 경찰부문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행정서비스품질수준 조사에서 인천이 전국 13개 시·도 중 11위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인천이 늘 하위를 기록하는 환경 분야는 사업장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 특성상 그렇다 치자. 대학 입시성적이 낮은 교육 또한 지리적으로 서울에 가까워 학생들이 탈 인천하여 조기에 서울로 이주하기 때문이라고 하자. 최악의 평점을 받은 이번 인천 경찰의 점수는 어떠한 이유를 대더라도 설득력이 없다. 똑같은 경찰 인력을 가지고 왜 평점이 나쁜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국 13개 시·도 가운데 11위라 함은 차라리 꼴찌인 셈이다.

이번 평가에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70점 이상이면 ‘잘 한다’로 평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찰의 행정서비스 품질 지수 평균은 62.7점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천 경찰은 강원 69.5점, 서울 62.7점, 부산 64.4점을 받은 것에 비해 59.2점을 기록, 하위 점을 받았다.

항목별로 분석하면 인천은 접근성, 편리성, 쾌적성 등 ‘환경’적 측면에서는 60점 이상을 받아 다른 항목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친절성(56.4점), 본원적 서비스(59.5점), 부가 서비스(56.7점) 등 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서비스 행정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의 경우 증가하는 인구에 비해 경찰인력은 이에 따라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경찰이 과중한 업무에 치이고 밀리어 시민이 만족할 만한 대민 서비스 행정이 이루어지지 못함도 이해는 한다. 인천 경찰의 인구대비 인력을 보면 경찰 1인당 시민 580명으로 전국 평균 320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모자라는 인력으로 늘어나는 치안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인력 탓만 해서는 안 된다.

인천에서는 오는 2009년이면 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리고 2014년에는 아시안게임도 개최된다. 이 같은 행사를 치르려면 치안이 완벽해야 한다. 오늘도 시민들이 편안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음은 전적으로 경찰이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인력이지만 인천 경찰은 치안 행정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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