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가좌4동에 가면 소외된 주민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내것 만 챙기는, 메말라가는 도시 생활이 아쉽기만 해 이 동네 자영업자 13명이 조직한 ‘희망을 주는 봉사단’.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과 노인 등을 찾아 쌀과 부식,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보살피는 일이 이들의 ‘사명’이다.

지난 6월 정식으로 봉사단을 조직하고 서구자원봉사센터에도 가입했다. 단원들은 모두 가좌4동에서 숙박업, 식당, 개인택시, 중소기업 등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이다.

이들 모임을 대표하는 단장 지해천씨(47·태원산업 대표). 가좌4동에서 프레스 가동, 금형제작 등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는 지난 1991년부터 가좌4동 새마을협의회 총무로 사회봉사를 시작했다. 새마을 협의회 부회장 등으로 13년을 지낸 후 2005년부터 가좌4동 주민자치위원으로 근무했는데 지 단장은 이때부터 소외된 이웃들에 물질 봉사를 시작했다.

지 단장은 봉사단을 조직하기 전, 새마을협의회와 자치위원회를 통해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실망도 많이 했다. 이들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면서 일부가 순수한 봉사라기 보단 ‘정치적’이 된다거나, 감투를 쫓거나 자신의 개인 사업을 위해 활동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순수한 봉사정신을 강조하며 비판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순수한 봉사 활동에 전력하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이들과 ‘희망을 주는 봉사단’을 꾸리게 됐다.

강원도 영월이 고향인 그는 충북 제천 금성면에서 4H클럽 회장을 역임하며 농촌봉사 활동을 하기도했다. 80년대 초 인천으로 와 인천제철, 경동산업 등지서 5년 가량 근무하다 기술을 익혀 부천에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 1996년 가좌4동으로 이전했다.

‘희망을 주는 봉사단’은 최근까지 다섯 가정에 정기적으로 도움을 줘왔다. 지 단장은 “작은 물질이라도 끊기게 될 때 그들이 겪게되는 실망과 고통을 알고있다”며 자기가 없더라도 누군가 그들을 돌볼 수 있도록 봉사단을 튼튼하게 꾸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봉사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봉사활동의 결과가 그 동네 모두의 안녕과 행복을 주기 때문입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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