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시작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조직표’가 조순형 후보의 ‘대세론’을 잠재웠다.

20일 실시된 인천 경선이 9.1%의 낮은 투표율을 보이면서 조직력에서 앞선 이 후보가 조 후보의 대중적 인기를 누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 경선이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충청권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앞으로 남은 경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

인천 선거인단은 전체 선거인단 58만713명 중 3.8%(2만1천851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고, 실제 경선에 참가한 인원도 1천990명에 그쳐 9.1%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인천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승리는 ‘이변’이 아니라 오히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내의 결과라는 게 당내 일반적인 평가다.

인천 경선에 앞서 선거인단 2만1천여명 중 이인제 후보는 7천여명을 모집한 반면 조순형 후보는 수백명 안팎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조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지켜왔으나 인천 경선에서 조직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한편 이인제 후보측은 “인천 경선의 승리로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전북 선거인단의 60%를 우리가 확보해놨다”며 “이 후보가 전북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조순형 후보측은 “결국 민주당의 중심은 호남”이라며 “전북 표심은 ‘민주당을 살릴 후보는 조순형’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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