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가 골프장 건설 반대투쟁을 부평지역으로 확대된다.

부평에 롯데그룹 계열사 마트와 백화점이 밀집돼 있어 재래시장상인 등 상가연합회측에서 경제적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계양산 골프장을 도화로 ‘안티 롯데’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민위는 최근 회의를 개최하고 매주 화요일마다 계양구 계산역에서 진행해 온 촛불시위를 부평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계양구의 촛불시위와 별도로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부평문화의 거리나 부평역 광장에서 촛불시위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시민위는 지난 1995년 부평과 계양으로 분구되기 이전에 ‘계양산 개발’ 투쟁의 본거지가 부평이었다는 점과 부평이 계양보다 시민운동의 세력이 크다는 점을 들어 부평에서도 골프장 반대 운동을 점화하겠다는 것이다.

부평·계양에서의 촛불시위를 올 12월 대선이나 내년 총선까지 지속하면서, 정치인들을 압박하겠다는 뜻이다.

시민대책위는 계양구민을 중심으로 골프장 반대 움직임이 자발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사실에도 고무돼 있다.

인천시민위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http://cafe.daum.net/nogolfyespark)에는 ‘제목도 없는 서명용지가 계산택지 등 계양구에 나돌고 있는데 계양산 골프장 찬성을 위한 것’이라는 주민 제보가 올라간 것은 물론, 촛불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자주 올라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천녹색연합에도 서명에 대한 주민들의 제보와 플래카드를 제작해서 붙이겠다는 주민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민위 노현기 사무처장은 “건교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앞서 환경부 등 관련부서의 협의과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최근 계양산 일대에서 반딧불이 체험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고, 한국 내셔널트러스트가 계양산을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중의 하나로 선정하면서 계양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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