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에 적을 둔 지 올해로 10년째 된 배성수(38) 학예연구사는 지난 10일 재개관한 시립박물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아이디어 뱅크이자 열성파 연구사로 통한다.?
유물관리에서 전시업무까지 박물관 안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들을 맡고 있는데다 지난 2년이 넘게 시립박물관의 증·개축계획에서 공사·전시감독까지도 책임져 왔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지난 10일 개관기념행사장에서는 박물관 학예연구사들을 대표해 공로표창까지 받았다.?
“박물관 관계자들 대부분이 한 달이 넘게 새벽까지 함께 일하며 준비해온 재개관이라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서로가 큰 힘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여기에 처음 준비과정에서 미비한 점이 많았음에도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안병배 의원, 김성숙 의원, 유춘근 전 관장님 등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표창 수상도 쑥스럽다며 말을 돌리는 그의 머리 속에는 올해로 환갑을 맞은 인천시립박물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또 다른 아이디어들이 살아있다.?
앞으로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인천시립박물관을 대외적으로 활용토록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자체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공항 환승투어 등을 활용해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으로 국제도시로서의 인천의 면모도 과시하고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인천의 역사를 알리고 그 정체성을 심어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내부적으로도 인천의 역사를 알리는 차원에서 그동안 소홀했던 인천 거주 외국인들을 상대로 유적지 답사 등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송도 일대를 시립박물관과 연계한 문화타운으로 조성해 한국의 경제인들이 바이어들을 상대로 문화마케팅을 벌이는 대표적인 장소로 만들어가자는 제안이다.?
“이젠 경제인들의 접대문화도 술자리에서 문화공간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입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인천에서 돈을 쓰고 가게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마인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잠 못 자고 일해온 만큼 개관 6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마련된 이번 ‘인천&상하이&요코하마 도시기행전’이 성황리에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배 연구사는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박물관 내 시설과 자료들을 챙기느라 분주해 보인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