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엘리트 학생들의 홍콩 대학 진학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淸華)대 수석 합격자가 홍콩의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데 이어 올 입시에서 광둥(廣東)성 수석을 차지한 쑨페이페이(孫貝貝)가 홍콩 중문대에 지원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0일 보도했다.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베이징 지역 이과 수석을 차지한 양후이신(楊蕙心)과 문과 수석인 허쉬안베이(何旋北)가 나란히 홍콩 과기대에 지원했다.

최근 홍콩대, 홍콩 이공대, 홍콩 링난(嶺南)대가 광저우에서 중국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시험을 치르면서 광둥, 푸젠(福建) 등지 엘리트 학생들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스옌(實驗)고교 졸업생인 쑨페이페이는 “홍콩은 학교시설이 중국보다 훨씬 낫고 교육이념도 선진적”이라며 “평소 외국 생활을 꿈꿔왔는데 홍콩의 생활방식은 서구와 비슷하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 고교생들은 홍콩의 대학이 영어 기반 교육으로 국제화 환경이 갖춰져 있어 해외 유학, 취업이 용이할 뿐 더러 교육자원이 중국보다 풍부하다는 이유로 홍콩행을 선호하고 있다.홍콩 대학에 지원한 중국 학생은 지난해 4천848명에서 올해 1만230명으로 111% 늘어났다.

특히 과기대는 117%, 링난대는 216%, 이공대는 220%나 증가할 정도로 중국 고교생들의 홍콩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홍콩 시티대학측은 중국 출신 졸업생 가운데 7%만이 귀국해 중국에서 근무하고있으며 홍콩에 남는 사람은 29%, 외국으로 유학, 취업하는 사람은 64%에 이른다고 밝혔다.

홍콩 대학들은 중국 인재들의 러시를 반기고 있지만 중국 교육계는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 중국 최고 대학들이 홍콩의 대학에도 못미치는 ‘이류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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