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한 달 평균 36만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분배격차 해소 및 부패척결을 위해 ‘쥐꼬리 월급’으로 유명한 중국 공무원 8천만명의 급여를 인상하기로 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9일 중국 국무원 소속 공무원 급여체계 개편 소식을 전하면서 후 주석 등 최고위 공직자들의 현재 급여 명세표를 게재했다.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쩡칭훙(曾慶紅) 부주석의 월수입은 기초임금 230위안에 직무수당 1천150∼1천750위안, 호봉 1천165위안(1호봉 기준), 근속수당 30위안 등을 합해 3천위안(약 36만원) 정도다.

판공비를 합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중국 대기업 고참 직원의 월급 수준에 불과한 셈.중국의 공무원 급여체계는 모든 공무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기초임금 230위안과 1년에 1위안씩 추가되는 근속수당, 11개 직급별로 나누어진 호봉, 직무수당 등 4종류로 구분된다.이중 직무수당은 주석(부주석, 총리 포함), 부총리(국무위원), 부장(성장), 부부장(부성장), 사장(司長. 청.국장) 등 12개 유형별로 직위연한에 따라 각각 6∼15개로 차등 지급된다.

이에 따라 직무수당은 황쥐(黃菊) 등 부총리급이 940∼1천570위안이고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 등 장관급은 780∼1천410위안, 사장급은 520∼1천150위안씩을 받는다.

중국 정부는 지난 85년부터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공무원 임금인상을 단행했다.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3년 7월 직무수당을 종전의 100∼850위안에서 130∼1천150위안으로 올렸다.중국 지도부는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공무원 급여가 사회적 분배 격차와 부정부패의 만연을 가져오는 것으로 판단, 지난 5월말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수입분배 제도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정부 예산에서도 세수 증대분 1천619억위안 가운데 347억위안을 공무원 급여체계 개편에 활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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