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대표팀이 11일(이하 한국시간) 60여만명에 달하는 인파의 환영을 받으며 로마에 개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과 월드컵을 우승을 일궈낸 23명의 아주리 전사들은 고대 로마 시대 스타디움 가운데 하나인 시르쿠스 막시무스에서 시민 수 만명과 함께 열렬한 환영 행사를 가졌다.

로마 시청은 이날 인파가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리피 감독과 선수들은 연단에 올라가 우승컵을 번갈아 들어올렸고 행사장에는챔피언을 칭송하는 그룹 '퀸'의 노래가 흘러나와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우리 축구의 자긍심을 높인 대표팀에 무한한감사를 보낸다.

그들은 우리의 존엄성을 입증했다"며 선수단을 치하했다.리피 감독은 답사에서 "우리가 얼마만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알지 못한다"며감격에 젖었다.환영 인파에 끼어있던 페데리차 코티첼리(19)라는 청년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우승할 때는 세상에 태어나지 않아 그 기쁨을 알 수 없었다.

이런 기쁨은 처음"이라며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대표팀이 개선하면서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돼 있는 유벤투스, AC 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 세리에A 4개 구단의 팬들은 월드컵에서 선전한 이들 클럽 소속선수들에 대한 사면 조치가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4개 구단은 승부조작 사건으로 세리에C(3부리그) 등 하부리그로 강등될 위기에놓여 있다.

승부차기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프랑스 대표팀도 거의 같은 시간 파리에 도착해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프랑스 팬들은 '지주(지네딘 지단의 애칭)'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독일에서선전한 선수단을 환영했다.

결승에서 퇴장당한 '골든볼 수상자' 지단은 선수들 사이에 섞여 팬들에게 인사했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단에게 내가 해주고싶은 말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표팀 주장인 지단의 노고를 치하했다.프랑스 대표팀은 이날 샹젤리제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레몽도메네크 감독이 원하지 않아 취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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