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천(長壽川)은 오래 전 거마산에서 발원해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서창동에서 만수천을 만나 남쪽으로 흘러 바다와 만난다. 그러나 하류 일대가 염전으로 개발되는 바람에 직접 바다로 흘러들지 않고, 그냥 보통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옛날에는 장수천과 만수천이 합류하는 수산동까지 바다였다. 하지만 지금은 해안개발로 소래포구 앞 수인선 외곽까지 바다가 밀려나고 말았다.

본디 장수동은 구한말 인천부 조동면(鳥洞面)에 속했던 지역이다. 당시 장자골(壯者里), 만의골(晩宜里, 무네미(水越里)등 세 마을이 있었다.

이 3개 마을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합쳐지면서 장자리와 수현리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장수동으로 변했다.

그러나 장자리의 ‘장(壯)’은 길 장자 ‘장(長)’으로 바뀌고, 수현리의 ‘수(水)’자도 목숨 ‘수(壽)’로 달리했다. 이래서 ‘장수동’(壯水洞)은 장수동(長壽洞)이 됐고, 이곳을 거쳐 흐르던 개울도 장수천(長壽川)으로 불렀다.

장수천 상류의 지류는 두 갈래다. 하나는 거마산의 지류이고, 다른 하나는 무너미 고개(水峴)인근의 군부대 지류다. 이 합류점 아래에는 인천대공원으로, 호수가 조성됐다.

인천대공원 측은 이 호수의 수질개선과 하천의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남동정수장으로부터 팔당원수를 끌어 들여 흘려보내고 있다. 사실 장수천의 유지용수는 산줄기에서 발원하는 물이 아니라 팔당원수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말이다.

하여튼 장수천의 물줄기는 현재 인천대공원의 자연학습장을 거쳐 인천시청소년수련관 옆을 통과한 뒤 만수4단지의 담방마을 뒤쪽에서 만수천과 만나 수도권해양생태공원을 지나 소래포구로 빠지고 있다.

너른 들판으로 논농사를 많이 지었던 만수동 지역의 수원(水源)은 역시 장수천이었다. 만수6동 ‘담방’역시 이 넓은 들판에서 유래한 마을 이름이다.

바닷물이 방죽둑을 넘으려고 담방담방하는 모습과 만수동의 넓은 들판이 자리한다고 해서 불린 ‘벌담방이’를 줄여 ‘담방’이라 불렀다.

하지만 장수천의 유역은 채 30 리도 안 돼 밀물과 만나면 상습적으로 침수와 함께 물이 부족한 가뭄 피해로 유명했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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