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특목고 설립 유보 방침에 따라 인천시의 우수학생 유치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

인천시교육청은 13일 시의회 제158회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교육부가 특목고 설립 인가를 유보하고 대대적인 정비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인천지역 특목고 3곳의 설립 계획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나근형 시 교육감은 이날 시의회 문교사회위원회에 오는 2009년 개교 예정인 미추홀외고(남동구 고잔동)를 비롯해, 같은 해 계양구와 서구에 각각 신설 예정인 미추홀과학고(가칭), 인천국제학교(가칭)의 설립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특목고의 영구적 신설 금지 또는 기존 특목고의 지정 해지 등을 골자로 한 수월성(엘리트) 교육 개선책을 검토 중에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5월 개정된 교육법 시행령에 시 교육감 권한이던 특목고 설립을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하고 있어 더 이상 추가 신설이 어렵게 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추진하려던 이들 특목고 3곳은 이미 지난해 2월 시가 시 교육청과 합의해 우수학생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대상 부지까지 발표한 상황이어서 사업 중단 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미추홀외고의 경우 택지개발 사업자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아 이미 설계를 끝내고 공사 발주를 앞둔 상황이어서 설립 계획이 무산될 경우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용근 의원(서구 2)은 “매년 상위권에 있는 우수 중학생 1천여명이 타 시도에 있는 특목고에 입학하기 위해 인천을 벗어나고 있다”며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추진 중인 특목고를 반드시 설립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시 교육청에 당부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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