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앙상블을 제대로 하려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 연습해야만 완성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힘이 들지요. 색소폰에 미치지 않고는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팀원 다섯은 절대 평범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5인조 색소폰 앙상블 ‘뮤즈퀸텟’을 이끌고 있는 김성만 리더가 색소폰 사랑을 들려준다.

바로 내일(15일) 또 한차례 야외음악회를 연다. 오후 6시부터 인천대공원 야외극장에서 ‘음악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감미로운 음악여행을 펼치겠단 각오다.

그의 말대로 전공자로 구성된 색소폰 앙상블은 드문 편이다. 간혹 팀을 꾸렸다가도 몇개월만에 그만 해체된곤 한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10년을 끌어온 앙상블 ‘뮤즈퀸텟’이 주목받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지난 1997년 ‘SKY’란 이름으로 출발했으니 어느새 10년이네요. 어려운 일 많았지요. 많은 이들이 거쳐갔어요. 제가 성격이 직설적이에요. 연습을 힘들어하면 그만두라고 하죠. 지금 함께하는 다섯명 연주자는 열정이 대단한 이들 입니다.”

솔리스트로 활동하는 이에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이, 그리고 교사(정석고)인 본인까지 모두 15년이상의 연주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다.

“각자 연습해서 수요일이면 열일 제치고 모여 화음을 맞춥니다. 음악회를 앞두곤 더 자주 모이죠.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호흡을 맞추려면 죽을만큼 연습해야 해요. 앙상블하는 이들은 대부분 독종일 겁니다.” 말끝으로 한바탕 유쾌한 웃음을 웃는다.

공연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관객을 불러모으기 위해 홍보도 적극 나섰다. 이젠 달라졌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그들의 코드에 맞춰 연주하려고 한다.

“색소폰은 클래식은 물론 영화음악, 팝, 가요, 트로트까지 모든 장르를 망라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에요. 사람들이 쏙쏙 빠져들 수 있는 곡들을 고르려 고민합니다. 들었을 때 편안함으로 내내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연주회를 하려고 애쓰죠.”

이번 음악회에서도 절제된 앙상블 곡과 멋들어진 기교가 있는 솔로 곡, 음향과 어우러진 화려한 곡을 두루 준비했다.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색소폰 소리는 몸속을 깊이 파고들어가요. 그에 홀린 것 맞아요. 밥을 안 먹으면 배고픈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색소폰 사랑이 극진하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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