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탈춤 중요무형문화재가 인천에 총집결, 신명나는 판을 벌인다.

12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보존회가 자발적으로 판을 벌이기 위해 모인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2007 대한민국 탈춤제’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오는 15일 인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놀이판을 펼친다.

한국탈춤제총연합회(회장·김정순 강령탈춤 보존회장)가 주최자로 나섰다. 지난 2003년 중요무형문화재 탈춤단체 예능보유자와 전승자 400인이 모여 창립한 단체다. 상호 연대를 축으로 무형문화재 전승방법 연구와 전승보급, 탈춤의 과학적 저변확대, 상호 공연 등 전통예술 발전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번 축제는 이를 실행하기 위한 장인 셈이다.

“무형문화재 중 장르별 특색을 하나로 만들어 자발적으로 어울림 판을 여는 첫 시도다. 대종상영화제, 대한민국무용제, 대한민국연극제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행사처럼 탈춤제를 계기로 우리나라 탈춤을 대표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총연합회측이 밝힌 행사 의미다.

부제를 ‘탈의 느낌과 웃움 & 어울림’이라고 붙였다.

“21세기 우리는 사회 양극화, 환경, 사회 문제 등 각기 다른 탈을 만난다. 이러한 탈을 조상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탈속에 숨어 있던 느낌을 해학과 신명으로 접근, 21시기 새로운 어울림의 모습을 풀어보고자 한다.” 총연합회 조직국장을 맡고 있는 차부회 은율탈춤 보존회 부회장이 설명을 단다.

다섯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2개팀씩 공연에 나선다. 오후 3시를 기해 화도진 공원에서는 강령탈춤과 수영야류 보존회가, 중앙공원에서는 봉산탈춤과 통영오광대 보존회가, 수봉놀이마당에서는 은율탈춤과 가산오광대 보존회가 각각 멋을 선사한다. 또 롯데백화점 부평점에서는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고성오광대가,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는 북청사자놀음과 동래야류 보존회가 어울림을 펼친다.




이어 5시30분 수봉놀이공원으로 집결, 길놀이로 탈춤제 판을 연다. 마무리 주자는 관노가면극과 양주별산대놀이 보존회다.

부대행사도 있다. 송도 가천인력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탈춤전승자 400여명이 ‘탈춤인의 밤’을 연다. 정형호 중앙대교수 초청강연도 더했다. ☎(032)875-9953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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