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국 옌타이항과 인천항의 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인천항과 자매결연 항만인 중국 옌타이항 간 교류 강화와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인력 교환근무차 지난 3월부터 인천항만공사에서 근무해온 하오슈동(39) 옌타이항집단유한공사 주임이 6개월 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8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중페리를 이용 중국 옌타이로 돌아갔다.




하오씨는 이 자리에서 “가족처럼 지내온 인천항만공사 직원들과 헤어지게 돼 상당히 섭섭하다”며 “인천항에 와서 공사 직원들과 항만 관계자들이 정열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그 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지난 3월 입국해 항만공사 사무실에 자리를 마련해 근무를 시작한 하오씨는 인천항과 옌타이항간 교류확대에 필요한 각종 자료조사, 인천국제여객터미널 현황조사 등의 업무를 맡아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그는 “인천항 직원들은 항만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상당히 강한 것 같다”며 “항만효율성을 위해서라면 오래된 제도도 과감히 바꾸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은 항만의 발전이 시의 발전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지방정부가 항만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만 인천항은 무슨 일을 추진하려 해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로 부터 견제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근무기간 인하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그는 더듬거리긴 해도 자기소개를 할 정도로 한국어도 늘었다. 그는 귀국길에 나서면서 “인천항과 옌타이항간 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호 항만공사 사장은 하오슈동씨의 귀국에 맞춰 지난 7일 환송 오찬을 함께 한 뒤 그 동안 인천항과 옌타이항의 동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를 담아 제작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항만공사는 지난 2005년 10월 중국 옌타이항집단유한공사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상호 합의하에 인력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양항 간 교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하오씨의 뒤를 이어 항만공사에서 근무하게 될 인리엔동씨도 7일 이미 입국해 업무 준비에 들어갔으며 우리 측 2차 교환근무대상자인 항만공사 윤상영 과장(외항운영팀)도 지난달 20일 중국 옌타이 현지로 출발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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