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클라이드 드렉슬러(44)가 현재 NBA에서 뛰고 있는 하승진(21·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 90년과 92년 포틀랜드를 NBA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던 드렉슬러는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승진은 나이가 어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월11일부터 5일간 서울에서 열릴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2006’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9일 입국한 드렉슬러는 2박3일간의 일정을 보내고 11일 한국을 떠난다.자신이 11년반 동안 포틀랜드에서 뛰었다고 강조한 드렉슬러는 “포틀랜드 구단은 하승진의 발전에 고무돼 있고 앞으로 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하승진은 팀에서 잘 적응하며 지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승진은 NBA를 한국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2004년 NB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드렉슬러는 “이번 WBC 대회에서는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천시 빌럽스 등 세계 최정상급 농구 선수들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WBC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대회에는 또 많은 NBA 스카우터가 참석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드림팀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기자회견을 마친 드렉슬러는 이후 최부영 국가대표 감독과 김승현(오리온스), 김주성(동부), 미국 코네티컷주 사우스켄트 고등학교에서 ‘농구 유학’ 중인 김진수(17)와 함께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팬들에게 ‘WBC 입장권 증정식’을 가졌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드리블로 ‘더 글라이드(The Glide)’란 별명을 가진 드렉슬러는 포틀랜드(1983~1995)와 휴스턴 로키츠(1995~1998)에서 뛰며 경기당 평균 20.4점을 기록하며 9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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