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스테,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공손하고 친절하게 고객을 맞는 네팔인 루드라 샤르마씨(39).

그는 얼마전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인근에 인도·네팔음식전문점 ‘First Nepal’(☎525-8771)을 열었다. 한글로 된 메뉴판 등 준비를 마치고 다음주 정식개점할 예정이지만, 소문을 들은 내·외국인들이 벌써 찾아오고 있다.

“4년전 한국에 왔습니다. 인천에 온지는 4개월이 됐구요.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자란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인도 네팔 음식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고, 우리나라 네팔도 알리고 싶어요. 향이나 재료를 한국분들 입맛에 맞게 맞춰 큰 거부감 없이 드시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마침 직원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송산한의원 강신인 원장은 인도 현지에서 먹던 커리 맛이 살아있고, 닭고기나 빵 등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단골이 됐다며 만족해 했다.

고향에서 10여년 간 영어교사를 하던 샤르마씨는 가족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외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홍콩을 거쳐 한국에 왔는데, 네팔 현지에서 봐왔던 선하고 유능한 한국인 전기기술자들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 역시 한국에 오니 한국인들이 무슨 일이든 도와주려 하고 솔직해 마음에 들었다며 활짝 웃는다.

이곳에서는 커리, 샐러드, 스프 같은 일반적인 음식에서부터 Momo, Pangra 같은 네팔 고유 스낵류, 네팔쌀로 지은 밥과 볶음밥 종류인 비르야니(Biryani), 라씨(lassi, 걸쭉한 요구르트인 다히에 물·소금·향신료 등을 섞어서 거품이 생기게 만든 인도의 전통음료)등 다양한 맛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네팔에서 공수한 화덕에서 바로 구워 내오는 네팔 전통빵 난(Nan)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어떤 소스를 싸서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다.

“인천을 비롯해 한국에 나와 있는 외국인노동자들과 한국인들이 편하게 오실 수 있도록 음식값을 비싸지 않게 정했어요. 세트메뉴로 해도 6천~7천원입니다.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에서 활동했던 우리 네팔인 주방장이 맛은 보장합니다. 하하.”

그는 한국에 와있는 5천500여 네팔인 모임인 재한네팔인회의 대표이기도 하다. 고국 사람들이 한국어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도록 ‘The First Korean Language Tutor’라는 책자를 펴냈는가 하면, 네팔인들의 한국내 적응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든든한 안내자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별도의 수출입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손미경기자 mimi416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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