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여전사 아밀리 모레스모(세계랭킹 1위)가 생애 처음으로 총상금 183억원이 걸린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모레스모는 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쥐스틴 에넹(3위·벨기에)에게 2시간 2분 만에 2-1(2-6 6-3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이 대회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프랑스 선수가 윔블던 여자단식을 제패하기는 지난 1925년 S.R.F 렝글렌 이후 81년만에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11억200만원(62만5천파운드).

이로써 모레스모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안은 데 이어 이번대회까지 우승, 2관왕에 오르며 춘추전국양상으로 흐르던 여자 테니스계의 맹주로 우뚝섰다. 여자부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올 프랑스오픈까지 4대 메이저대회 우승 선수가 모두 달랐을 만큼 혼전을 벌여왔다.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한차례 일전을 벌였으나 에넹이 경기 중 복통을 호소, 기권하는 바람에 석연치 않은 우승을 거머쥐었던 모레스모는 이날 파워 넘치는 서브를 앞세워 에넹을 압박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1세트는 스트로크의 정교함이 앞선 에넹의 완승. 그러나 2세트 들어 모레스모의 서브 앤 발리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서서히 승부의 추는 모레스모쪽으로 기울었고 3세트 4-3으로 앞선 8번째 게임에서 강력한 서브로 에넹의 리턴을 따돌리며 승기를 잡았다.윔블던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우승하는 것)을 노렸던 에넹은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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