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을 찬사로 단번에 바꿔놓은 ‘전차 군단’의 영웅 위르겐 클린스만(42)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신중한 입장을 계속 이어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전(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3, 4위전에서 포르투갈을 3-1로 꺾고 3위를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계약 연장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난 몇 주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며칠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것이 팀과 작별은 아니다. 나는 대표팀 발전의 한부분을 맡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이룬 모든 것들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며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그는 이어 “우리가 지난 2년동안 이룬 것들이 보다 나은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대회 개막전까지만 해도 자국 축구협회와 언론, 팬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돼 왔던 클린스만 감독은 뚜껑을 열자 연이어 승전보를 날리면서 자신에게 쏟아졌던 따가운 시선들을 확 바꿔 놓았다.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이번 대회로 계약이 끝나는데 프란츠 베켄바워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물론 대표팀 선수들까지 그가 팀에 남아 줄것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승리와 함께 이번 대회를 마감한 데 대해 “우리가 해낸 일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선수들 모두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열심히 해 줬다”며 제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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