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가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구 무의도에 조성키로 한 ‘국제예술인마을’이 추진 주체 등 실체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개공은 특히 타당성 조사없이 기본계획만을 갖고 ‘국제예술인마을’의 조성계획을 서둘러 발표해 선거공약에 이용한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도개공은 지난 3월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 기본계획 보고서를 토대로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인이 모여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국제예술인마을’이 무의도에 들어서게 된다고 전격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국제예술인마을’은 1만4천평 규모로 예술인콘도, 야외음악당, 아트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총 사업비 1천140억원을 민자투자사업(BTL)으로 2011년 완공목표로 2008년에 착공된다.도개공은 이와 함께 2개의 레스토랑과 9개의 콘도와 호텔 등 상업시설까지 세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도개공 관계자는 발표 4개월 뒤인 지난 7일 “숙박시설로 콘도가 들어서는 것만 관여하고 있을뿐 ‘국제예술인마을’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는 도개공이 아니다”고 못박았다.그는 이어 “경제자유구역청 영종개발과와 시 문화관광체육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경제청 영종개발과와 시 문화관광체육국은 ‘국제예술인마을’의 사업주체는 도개공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달 16일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은 ‘2007 예산정책 시민토론회’에서 인천에 문화기반시설을 국제도시 수준에 맞게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송암미술관’ ‘옛 시민회관 부지’와 함께 ‘국제예술인마을’ 조성사업을 거듭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국제예술인마을’은 도개공이 민자투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거론했다.

이에 따라 호텔과 콘도 등의 숙박시설 중심의 개발사업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해 예술인 콘도 하나와 아트센터를 묶어 ‘국제예술인마을’이라고 급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도개공측은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을 지을 경우 자연상태가 우수한 호룡곡산의 훼손이 불가피해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내용을 개발기본계획 보고서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세계적 문화·예술인들이 들어와 살 수 있는 ‘국제예술인마을’은 안상수 인천시장이 선거유세 기간에 핵심적으로 홍보한 문화정책중의 하나였다”며 “용유·무의도의 개발사업을 ‘문화’로 포장한 채 선거공약에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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