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남동구의회는 역대 의회와 달리 주권자인 구민의 바람을 폭넓게 수렴하고, 구민으로부터 절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구민의 의회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6일 첫 회기에 들어간 남동구의회는 제5대 전반기 의장에 윤창열(60) 의원을 선출했다. 3선의 윤 의원은 전체 14명의 의원 중 11명의 지지를 얻었다. 윤 의원을 비롯한 세명의 의원이 출마의사를 꺾지않으며 의장 투표 하루전까지 빚었던 혼선에 비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더군다나 출발부터 시작한 ‘싸움’을 끝까지 ‘화해’하지 못한 4대 남동구의회를 기억한다면, 5대 의회의 순조로운 출발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7일 만난 윤 의장은 때문인지 “의장 투표가 원만히 끝나 다행”이라고 운을 떼며 균형잡힌 의회를 만들기 위한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윤 의장은 “4대 의회는 4년내내 자리갖고 싸우는 의회로만 비춰쳤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구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구의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전체 의원의 뜻을 짊어진 만큼 책임있는 자세로 구의회를 이끌어가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런 윤 의장의 ‘의지’는 이날 오전 2차 본회의 시작과 함께 시험(?)에 들어갔다. 3명을 뽑는 상임위원장 투표가 당초 ‘조율’과 크게 어긋나기 시작했고, 이로인해 예정보다 30분 늦게 개회한 2차 본회의는 5분만에 또다시 정회에 들어갔다. 1시간 넘는 비공개 전체의원 회의를 거쳐, 어렵게 합의점에 이끌어내면서 윤 의장의 소신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전체 의석 14개 중 한나라당은 8석, 열린우리당은 6석이다.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이 한나라당으로, 총무·사회도시위원장 두자리가 열린우리당으로 조율되는 순간이었다.

윤 의장은 “의석수로 밀어부치는 식의 다수의 논리가 지배한다면 5대 의회 또한 역대 의회와 다를바 없을 겁니다. 의원들이 타협과 양보로 의정활동을 펼쳐간다면 구민들이 원하고 바라는 구의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유급화’에 따른 구 의원들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점을 덧붙였다. ‘현장의정’을 실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윤 의장은 “구의회는 구민의견을 수렴해 구 집행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사항들을 챙기는데 있다. 구민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다. 지역 각계각층과 시민사회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구민이 참여하는 열린의정을 구현해 나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진 구청장과 구 집행부에도 주민들의 의견 수렴에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그는 “현재 남동구에서는 대규모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고, 차질없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일은 벌려만 놓는 것보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앞뒤 둘러보지 않고 마무리만 강조하다보면, 주민들의 민원에 소홀히 할 수 있다. 이 점을 윤 구청장과 구 집행부가 잊지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집행부에 대한 건전하고 강력한 견제와 감시를 약속하면서도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는 과감하게 없애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정의 주요 현안사업은 구민들과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실현 가능한 정책이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의회상 정립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공교롭게 윤 의장은 윤 구청장과 인연이 깊다. 같은 집안에, 지역 선후배사이다.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면 많다. 윤 의장은 “사적인 친분 관계가 공적인 일에 우선할 수 없다. 사적인 관계는 사석에서나 성립될 뿐이다”고 못박았다.

윤 의장은 “의장을 비롯한 남동구의회 전 의원은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에게 한 표 한 표를 호소했던 당시의 마음 자세로 41만 남동구민의 뜻에 귀를 기울여, 구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 구민의 뜻을 올바로 구정에 반영할 수 있는 ‘바른의정’, ‘감동의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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