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4개 지역에서 실시되는 7·26 재보선에 나설 후보들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경기 부천소사에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천한데 이어 7일 서울 성북을에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 송파갑에 정기영 열린정책연구원 정책기획실장, 마산갑에 김성진 전 청와대 행정관을각각 후보로 확정했다.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당은 인물난 속에서 힘들게 짜여진 출마자 진용에 대해 은근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에 ‘올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지만, 이날 출마자 진용을 확정한 것을 계기로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에 나서는 등 모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전사하러 가는게 아니라 승리하러 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80년 고려대 학생회장 선거에서 신계륜 전 의원과 경쟁을 벌인 인연을 갖고 있는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은 “한국의 민주개혁세력을 결집하는 견인차가 되겠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된 이후 본격적인 선거지원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지만, 지난달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각 후보들은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별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지역구인 부천 소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의 경우 김 지사의 의원시절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지역을 관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기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8일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재오 전 원내대표 등을 초청한 가운데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송파갑의 정인봉 후보는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송파갑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맹형규 전 의원의 사무실과 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아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또 성북을 당원협의회위원장 출신인 최수영 후보는 그간 다져놓은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경남부지사 출신의 이주영 후보 역시 도정 경험을 바탕으로 마산 발전 청사진을 내세우며 선거구를 구석구석 누비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교두보 확보’를 기치로 내건 민주당은 성북을에 조순형 전 대표를, 부천 소사에 조영상 변호사를 공천하고, 8일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재·보선 체제로 전환한다

.현재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은 송파갑의 경우 공천심사위를 중심으로 경쟁력있는 인재를 발굴, 조만간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박창완 당 대외협력위원장이 출마하는 성북을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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