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민원으로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인천시 동춘동 대형 화물터미널 건립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일 시는 사업시행자인 서부트럭터미널 및 신세계와 민원을 제기했던 지역 주민 대표간에 화물터미널 건립과 관련한 이견을 조율, 전격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10여년 넘게 추진돼온 화물터미널 건립 계획은 주민 요구를 반영해 지하화하고, 주유소 및 자동차매매장 건립계획은 백지화됐다. 그리고 사업시행자 측면에서 지하화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지상에 전문도매상가를 건립하는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동춘동 화물터미널 시설은 5천여평의 옥외주차장 대신 204대(대형 47대, 중형 60대, 소형 97대)의 화물차를 주차할 수 있는 5천413평의 지하주차장이 건립되고, 주유소 및 자동차매매장 대신 연면적 6천여평의 전문도매상가 들어설 전망이다.

시는 화물터미널을 지하화하는 데 200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드는 것을 감안, 지상에 상업시설을 설립할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줄 방침이다.또 도로 및 조경시설 면적은 주차장을 지하화함에 따라 3천549평에서 6천330평으로 대폭 늘렸다.

이처럼 주민과 사업시행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안을 이끌어냄으로써 장기 민원으로 답보상태에 있던 화물터미널의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연수택지개발지구 내 동춘동 화물터미널은 지난 1988년 건설교통부로부터 유통업무설비 결정을 받아 2001년 사업시행자를 지정했지만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 건립계획 자체를 백지화하거나 축소할 것을 요구 장기간 표류해왔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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