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서 태극전사들은 1승1무1패라는 전적으로 한국 축구의 현실과 한계는 물론, 희망과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처럼 절반의 성공을 거둔 대회가 아니었나 싶다.온 국민을 열광하게 했던 월드컵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또 월드컵 이후의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정도로 나타날까 하는 의문점이다.
국내 최고의 축구전문지인 ‘베스트 일레븐’이 네티즌을 상대로 실시한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의 중점과제는?’이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7.7%가 ‘침체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프로축구의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대답했다. 네티즌들은 ‘K-리그가 팬들의 흥미를 끌거나 지역팬들이 생활속에서 연고팀에 대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한국축구의 모든 행정 및 일정을 주관하는 축구협회는 대표팀에 편중된 역량을 국내 축구 발전을 위해 돌리고 프로축구연맹은 큰 틀에서 프로축구를 알리고 팬들을 경기장으로 모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또 각 구단은 지역 팬들에게 ‘우리 팀’이라는 연고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느슨한 플레이에서 벗어나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면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열악한 재정과 여건 속에서도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실천하고 있다.
우선 지난 3일부터 어린이 축구교실인 ‘아이-유나이티드’가 교육에 들어갔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8세이하, 10세이하, 12세이하 등 3개그룹으로 나눠 지난달부터 모집해온 ‘아이-유나이티드’는 선수 육성그룹인 ‘인천 유나이티드 U-12팀’과 함께 인천 구단의 미래의 선수들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19일 광주전부터 계속 열리는 홈경기마다 ‘구민의 날’로 지정하여 해당 구민들에게 축구의 맛을 보게 할 계획이다.인천의 푸른전사들도 지난달 2주동안의 가평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오는 8일 한달만에 열리는 전북과의 컵대회 홈경기를 맞아 최상의 전력으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에 다시 발산하여 문학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던 팬들이 ‘인~천’을 외쳐주길 기대해 본다.
<여승철 인천유나이티드FC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