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인천시의회가 5일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절대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이 내부 경선과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한 원구성안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겉으로는 과거 의장단과 주요 상임위 자리를 놓고 의원들간에 벌였던 물밑 갈등이 없어 보인다.지난 4대 시의회가 초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둘로 쪼개져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교섭단체 없는 인천시의회의 원내총무 권한을 강화시켜 소속 의원 32명의 상임위 배정과 의장단 구성을 사전 조율, 본회의를 열어 내정자를 추인한 모양새여서 자칫, 시의회가 당의 하부기관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비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시의장과 상임위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건설교통위원장이 같은 남구 출신이고, 당 원내총무마저 같은 지역구 의원인 것을 보면 지역안배가 아닌 편중이라는 눈총을 받기 충분하다.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시의회 원구성을 사전 조율한 이근학 한나라당 인천시의회 원내총무는 지방정치에서 계파가 만들어지고, 의원들간에 반목과 갈등으로 의정활동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지 않겠냐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이 원내총무는 “원구성이 원만히 이뤄진 만큼,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러나 여성과 소수정당을 홀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는 14일 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에서 열우당 이명숙 의원(59·비례대표)을 윤리특위 위원장으로 내정해 놓고 있다고 이 원내총무는 이해를 구했다.

또 이 원내총무는 당과 가교역할을 맡은 자신과 시의장과는 별개라며 어떠한 경우도 당이 인천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를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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