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서구의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으로 선출된 민태원 의원.
한나라당 소속 3선 의원으로 의회활동에 대한 경험이 의장 선임의 밑바탕이 되었다.

서구의회는 그동안 어느 지역보다 민생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4대에 들어서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시작으로 일명 ‘츄리닝’사건으로 불리던 예산낭비까지 위상에 큰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과거의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로 떳떳하게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것이 바로 민 의장의 첫마디다.

“4대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의 5대 의회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구의원들은 명석하고 냉철한 모습으로 주민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는 만큼 싸우기보다 협력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죠.”

파행으로 평가되는 전대 구의회를 뒤로 하고 새로운 기틀을 닦아야 하는 것이 의장의 자리다보니 어느때 보다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특히 정당공천이 처음으로 도입돼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의 의원비율이 8대6으로 팽팽해 의장의 위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제 정당정치의 기틀은 그야말로 구의회가 담당하게 됐다고 봅니다. 비록 의장단 자리를 놓고 각 당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대립보다 협력을 추구하는 마음에 무난하게 원 구성을 할 수 있었죠. 서로 욕심만 부렸다면 절대 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전과 달리 의원들 사이의 격차가 해소돼 수평적 관계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장단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2석이냐 1석이냐’를 놓고 의원간 갈등이 불거질 듯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5대 서구의회의 가능성을 다시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천지역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구의회, 민생을 제일 먼저 챙기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비판받을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환영합니다.”

민 의장은 또 지방자치를 정착시키는데 있어 지방의회의 성장이 큰 기여를 해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느끼는 교통, 환경, 복지 문제 등이 정책에 반영되는 것은 바로 의회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의장실, 부의장실, 각 상임위원회실을 연중 개방해 지역 주민의 여론을 항상 듣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편 구청 집행부와의 관계는 협력을 이야기하면서도 견제에 대한 중요성은 잃지 않았다.

“집행부에 대해서는 정책을 제시하고 상호협조와 존중하는 발전 관계라면 좋겠죠. 하지만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결코 소홀히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학재 청장이 재선과 동시에 내놓는 인천시청 가정오거리 유치와 서구 명칭 변경 등 서구의 발전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행동을 통일할 방침이다.

“이 청장의 계획은 서구를 정말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대안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간절히 원하고 있어 의회도 결의문 채택이나 단체 행동 등으로 시나 관련 기관과 교감할 생각입니다. 같은 생각일때는 서로 밀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방위적으로도 서구는 서쪽에 위치하지도 않고 지방 특색도 찾을 수 없어 구 명칭 변경은 적극 찬성하고 있는 입장이다.당파 싸움보다 주민 생활정치를 위해 집중하고 싶은 것도 그의 바람이다.

“경제자유구역이다 뭐다 하지만 여전히 서구는 서민들의 고향입니다. 주민들이 오가며 와닿을 수 있도록 복지분야에 여전히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삶의 질 향상이라는 뻔한 구호가 아직까지 서구 곳곳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구의회 의원 14명은 구민과 함께하기 위해 열과 성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주민의 대변자라는 역할 수행을 기대해 주십시오.” 새로운 이미지의 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짐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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