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최연소 구청장으로 당선됐던 이학재 서구청장이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재선됐다.

초임때 부터 이청장은 진취적인 사고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서구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제안을 끊임없이 내놓아 주목받아왔다.의정 활동 경험도 없이 곧바로 청장에 올라 어설플 것이라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지난 4년 동안 많은 것을 이룬 청장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이도 바로 이 청장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63%라는 구민들의 지지를 얻은 그는 이제는 초임이 아닌 재임이라는 자리가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고 전한다.초임의 실수는 이해하겠지만 경험자의 실수는 결코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선거운동 기간 내내 ‘중단 없는 서구’를 주장해 온 그는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며 고민하고 있다.

“지난 5·31 선거에서 인천시 단체장 중 최고의 득표율을 얻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뻤습니다. 저의 노력을 모두가 알아주신 것이라 믿고 앞으로 4년 서구가 계획만이 아닌 실제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주민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평가 받고자 이 청장의 취임식은 지난 3일 구청이 아닌 30년 간 방치되다 우여곡절 끝에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석남시설녹지에서 진행됐다.각종 공업시설과 수도권매립지 조성 등으로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큰 지역인 만큼 취임식을 통해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서구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역점사업을 크게 두 가지로 잡았다.인천시가 내놓은 행정타운을 가정오거리에 유치하고 인천의 변두리로 인식되고 있는 ‘서구’라는 명칭을 새롭게 재구성하겠다는 것이다.청라지구와 수도권매립지, 검단지역 편입 등 영역 확장으로 서구는 변두리가 아닌 인천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정오거리는 동구, 남구, 남동, 부평, 강화군 등 모든 지역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죠. 또 뉴타운 개발에 따라 인천시 인구의 절반이 넘는 160만 명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고요. 현재 인천도시철도 2호선도 지하로 통과될 예정으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라고 자부합니다.”

88년 개청 이후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서구’ 명칭도 현재와는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인천시 육지면적의 40%가 서구지만 지도상으로 서쪽에 위치한 지역은 아니죠. 특히 함께 북구에 속해 있던 계양구와 부평구는 지역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명칭을 찾았건만 우리구의 명칭은 정서에 맞지 않습니다.”

지역에서 서구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의도에 5배에 달하는 검단신도시와 가정택지조성사업 등 생활여건이 부족한 농촌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조금씩 벗고 있습니다. 게다가 평범하기 그지없던 일개 구가 인천은 물론 우리나라에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랑으로 변하고 있는 거죠.”

이 청장이 이루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교육중심의 도시다. 2005년 4월 수도권 최초의 외국어특구 지정과 오는 9월 완공될 서구영어마을 등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 생각하고 있다.

“서구에 서민들이 많다고들 하시죠. 누구나 큰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남들 해외 유학이다 뭐다 하지만 서구주민들은 그저 서구에 사는 것만으로도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4년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시민들에게 기회의 땅이 바로 ‘서구’라는 사실을 앞으로 4년 동안 확인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구는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자 제 자식들 역시 영원히 살아갈 곳입니다. 변두리 지역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제 고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가올 서구시대를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주민들과 맞이하겠습니다.”

서구를 위한 그의 노력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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