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스크린쿼터 시대
2.65년 이후 한국영화계에 큰 영향 나타날 듯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투자와 제작, 배급, 극장, 마케팅 분야 등 영화종사자 161명을 대상으로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영화산업 종사자의 경기 전망’에 대해 설문지를 작성, 그 내용을 분석 발표했다.

진흥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영화인들은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에 비해 경쟁력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이번 쿼터 축소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작분야와 홍보마케팅 분야, 배급분야에서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외화 배급과 극장 종사자들은 쿼터 축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스크린쿼터 축소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는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부정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태도를 모두 합해 평균 2.6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정은 2.74년, 긍정은 2.58년이었다.

스크린쿼터 문제를 가늠할 한국영화의 경쟁력 부분에 대해 영화 종사자들 다수가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전반적으로 오히려 다소 앞서고 있으며, 대중성과 소재 면에서는 오히려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는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영화의 전반적 경쟁력를 수치로 환산하면 5점 만점에 2.97점으로 나타났다. 1점은 경쟁력이 ‘매우 낮음’을, 2점은 ‘다소 낮음’, 3점은 ‘큰 차이가 없음’, 4점은 ‘다소 높음’, 5점은 ‘매우 높음’을 각각 나타내는 지수로 따라서 영화인들은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할리우드와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쿼터 축소 결정에 따른 한국영화의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5점 만점에 2.21점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1점은 ‘매우 부정적 영향’, 2점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 3점은 ‘별 영향 없음’, 4점은 ‘다소 긍정적 영향’, 5점은 ‘매우 긍정적 영향’을 각각 의미한다. 따라서 영화인들은 이번 축소 결정이 한국영화산업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한국영화산업의 지원에 있어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사항으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확대’인 것으로 지적, 제작 분야에 대한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밖에 ▲독과점 방지 등 공정경쟁 환경 마련 ▲한국영화 상영기회를 위한 지원 등이 꼽혔다.

오동진 영화전문기자 ohd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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