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의 무게는 400그램 밖에 되지 않는다. 아주 가벼운 무게지만 지난 월드컵에서 우리는 축구공 하나에 행복했다. 이리저리 걷어 차여도 축구공처럼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

역대 시의회 사상 최다 득표로 의장직에 선출된 박창규 의원(59·남구1)은 “그 어느 때보다 지방의회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문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신임 박 의장은 “수준높은 의정 활동을 위해 계파 정치의 구태를 털어버리고, 의원회관을 증축해 의원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다음은 신임 박 의장과의 일문일답.

-제5대 인천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는데….

▲중차대한 직책을 맡겨준 동료의원과 265만 인천시민에게 감사드린다. 그 동안의 의정경험을 토대로 시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의회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국제도시 인천에 걸맞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시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한다.

-한나라당 일색이란 우려가 있습니다만.

▲시의회 전체 재석의원 33명 가운데 32명이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다. 하지만 지방의회가 당의 하부기관으로 비쳐질 만큼 우려의 수준은 아니다. 분명히 밝히는 데 당이 지방의회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역 주민의 대변자인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있어서는 초당적으로 합심, 항상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

또 능동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누구나 평등 속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시책을 마련하는 등 시정 전반에 대한 발전 지향적 대안 제시자로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의정 활동에 대한 구상은.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회 운영을 제1목표로 하겠다. 젊고 유능한 의원들이 대거 등원한 제5대 의회는 다양하게 표출되는 민의를 적극 반영하고, 시민과 역사 앞에 믿음을 주는 민의의 전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지방정부에 대한 견제와 지원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둘째,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의회가 되도록 힘쓸 것이며, 셋째,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갈등의 조정을 통한 사회통합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겠다.

-전대 의회와의 차별성은.

▲5대 의회부터는 유급제 시행과 함께 의원수도 29명에서 33명으로 늘었고, 회기일 수도 기존 120일에서 지방자치단체 자율적으로 탄력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제반여건이 마련된 만큼 보다 전문적인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원 모두가 노력하겠다. 의원 스스로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주어진 역할과 사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선 4기 시대를 맞이했는데.

▲지방자치의 양대 축인 시 집행기관과 의회는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인천 발전을 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는다.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와 동북아 경제중심을 위한 기반을 구축,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추진과 구도심 재창조 등 현안사업에 공동 협력하겠다.

3선 시의원인 박창규 의장은 동인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시립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인천시 궁도협회장과 생활체육 남구축구협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박 의장은 부인 맹연재씨와의 사이에 1남을 두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