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83억원이 걸린 최고 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 남녀 단식 8강 대진이 확정됐다.

‘황제’ 페더러(랭킹1위·스위스)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 토머스 베디치(14위·체코)를 3-0(6-3 6-4 6-4)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선착, 대회 4연패를 향한 순항을 지속했다.

잔디코트 45연승째. 2번 시드의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도 이라클리 라바체(166위·그루지야)를 3-0으로 완파,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며 잔디코트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2회전에서 이형택(102위·삼성증권)을 힘겹게 누른 호주의 레이튼 휴이트(9위)도 준준결승에 합류, 지난 2002년 우승 때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이로써 남자단식 8강전은 페더러-마리오 안치치(10위·크로아티아), 라덱 스테파넥(13위·체코)-요나스 비요크만(59위·스웨덴), 휴이트-마르코스 바그다티스(16위·키프러스), 나달-야르코 니미넌(18위·핀란드)의 대결로 압축됐다.대진상 페더러는 결승까지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안치치는 2004년 이 대회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고 비요크만도 8강을 넘은 적이 없는 선수다.반면 나달은 이 대회 챔피언 출신인 휴이트와 4강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결승행이 결정날 전망.그 전에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바그다티스와 휴이트와 8강전도 뜨거운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호주오픈 우승자 아밀리 모레스모(1위·프랑스)를 비롯,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쥐스틴 에넹(3위·벨기에), 2004년 이 대회 우승자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 세계랭킹 2위 킴 클리스터스 등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중국의 리나(30위)는 프랑스오픈 4강에 오른 ‘제2의 샤라포바’ 니콜 바이디소바(13위·체코)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여자부 8강전은 모레스모-아나스타샤 미스키나(11위·러시아), 샤라포바-엘레나데멘티에바(8위·러시아), 에넹-세브린 브레몽(129위·프랑스), 리나-클리스터스의 대결로 정리됐다.한편 1911년 이후 윔블던에서 미국 선수가 남녀 8강에 단 한명도 들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미국은 이 대회 남녀 단식을 각각 33번, 50번 제패한 최다 우승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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