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출발이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아쉬움은 그 어느 때보다 깊기만 하다.하지만 실망은 아직 이르다. 멀게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포함해 가깝게는 5일 펼쳐지는 K-리그 컵 대회를 비롯, 오는 8월 대만과 치르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예선전 등 많은 이벤트가 축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마친 해외파 및 국내파 태극전사들은 나름대로 스케줄에 맞춰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특히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원조 태극전사’ 서정원(SV리트)은 벌써부터 반가운 골 소식을 전해왔다.서정원은 지난 2일(한국시간) 디나모 트빌리시(그루지야 )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인터토토컵 2라운드 1차전에서 2-1로 앞선 후반 3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려 3-1 완승을 이끌었다.

서정원은 지난해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르트보헤’로부터 2005-2006 시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고 오스트리아리그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 올 시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튼햄)는 이달 중순께 출국을 앞두고 월드컵의 긴장에서 벗어나 가족과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박지성의 에이전트측은 “아직 팀 훈련 소집일정이 통보되지 않아 출국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표의 경우에는 17일 오후 출국에 앞서 가족들과 단란한 제주도 여행을 즐기고 있다.월드컵 때문에 한달 넘게 떨어졌던 가족의 정을 새록새록 살리고 있다는 게 에이전트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적을 준비 중인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은 말 그대로 ‘정중동(靜中動)’의 상태다.두선수는 휴식을 취하면서 월드컵으로 지친 심신을 다스리고 있지만 에이전트들은 발 빠르게 이적처를 찾아 협상을 계속 벌이고 있다.독일 현지에서 서혜부 부상 치료를 위한 간단한 수술을 받은 차두리(마인츠)는 회복훈련을 통해 수비수로서 제2의 축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일본 J-리거 조재진(시미즈)과 김진규(이와타)는 지난 2일 일본으로 출국해 후기리그에 대비한 팀 훈련에 들어간 상황이다.또 ‘새내기 해외파’에 이름을 올린 이호와 김동진(이상 제니트)은 4일 오후 러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났다.현지에서 입단식과 함께 메디컬테스트를 받게 되는 이호와 김동진은 오는 7일 재개되는 러시아 프로리그 디나모 모스크바전 출전을 타진하게 된다.

이밖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재활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이동국(포항)은 빠르면 10월쯤 K-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축구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