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지신들의 언어로 노랫말을 쓰고, 이를 들려주는 동요 콘서트.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공연 트레이드 마크다.10여년을 아이들 노래만들기에 열정을 쏟아온 백창우와 노래를 불러온 러닝메이트 어린이 노래패 ‘굴렁쇠아이들’이 어느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0년 예술의 전당에서 올린 ‘누렁아 울지 말고 나랑 같이 놀자’ 콘서트가 개시 1주일전 전좌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 한 예다.이들이 인천 시민을 찾아 온다. 인천문화재단이 2006 기획공연 무대에 주인공으로 초청했다. 12~16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을 채운다.

인기를 끄는 비결은 어린이들 일상을 가감없이 고스란히 담은 성장일지가 노래로 불려진다는 데 있다. 그것이 곧 창작 생활동요인 셈이다.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아이들이 쓰는 말이 때론 거칠기도 하고, 어두워보이기도 하죠. 그것이 아이들에겐 일상인데도 말이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쪽은 어른이라는 겁니다.” 백창우씨가 설명을 붙인다.

‘오늘 종찬이가 형아들한테 맞았어요/ 종찬이가 야! 그래서요/ 그래서 형아들이 종찬이 때렸어요/ 그런데 야! 한사람이 나빠요?/ 아니면 때린사람이 나빠요?’(조은성 작 ‘말로 해도 되는데’)좀더 고운 단어를 골라 예쁘게 포장하려는 기존 동요와는 사뭇 다르다.

나아가 아이들이 만든 노랫말이 기존 성인들의 때 묻은 의식을 깨우는 날카로움까지 지닌다. 공연계가 일제히 “이들 공연이 결과적으로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호감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인천 공연 타이틀이 ‘맨날맨날 우리만 자래’. 모두 29곡을 엮는다. ‘일어나 일어나’ ‘싫단 말이야’ ‘5년동안 화 안풀거야’. 노래 제목이 다분히 아이들스럽다.전래동요도 들려주고 어른들 글로 만든 노래도 들려준다. 가수 김가영, 이수진이 게스트로 무대를 돕는다.부대행사로 아동 동요배우기와 성인대상 ‘박창우 동요교실’을 준비했다.
평일 오전 11시, 토요일 오후 3시·6시, 일요일 오후 3시. 일반 1만원, 어린이 5천원. ☎(032)546-5532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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