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양반 사대부들이 즐기던 예악으로 ‘가곡’이 있다.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예술성이 더해져 중기에 이르러서는 당대 선비들이 가장 아끼는 노래로 자리매김 한다. 고산 윤선도와 송강 정철 등은 손꼽히는 가객으로 거문고의 달인이기도 했다.거문고와 가야금, 대금 등 관기 악사를 불러 한 수 가곡을 읊는다.그림을 그리는 이와 한량무를 추는 이도 불러 어우러져 밤새 풍류를 즐겼다.

전통 가곡원류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조선왕조 아악부 출신으로 가곡의 맥을 이어온 고 청운 홍원기 선생의 제자들이 의미있는 무대를 연다.

오는 7일 오후 7시부터 인천 남동구 음악공간 ‘전재울 사랑채’를 채운다. 해반문화사랑회의 열한번째 맞는 ‘예술인과 함께하는 문화의 밤’ 주객으로 초청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가곡의 정점에 서 있던 홍원기 선생이 지난 1972년 문하생들을 모아 가곡과 정악 가야금, 가곡 반주 등을 보전하고 연구하자 해서 ‘한국전통가곡진흥원’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선생의 유음을 제자들이 배우면서 연주활동을 해왔습니다. 고비가 있었지요. 선생이 작고하시자 제자들이 흩어진 겁니다. 2004년 여름 다시 모였습니다. 청운의 소리도 잇고 가곡을 널리 알리는 것이 문하생들의 소명이라는 공감에서 였습니다.”

선생에게 가야금 수법을 전수받은 홍은주 인천국악협회 부지회장이 연주회를 만든 배경을 설명한다.오랫동안 인천 가좌동에 살면서 후학을 가르친 청운에게 인천은 남달랐고 부연한다.이번 공연명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다. 선생의 수제자이면서 가곡 전수교육조교인 이오규 용인대 교수가 한국전통가곡진흥원 예술인들과 함께 꾸민다.

이 교수의 남창 우조 초수대엽에서 출발한다. 이어 남창과 여창 교대로 4곡을 들려준 후 마무리는 남녀합창 ‘태평가’로 맺는다. 홍은주 부지회장은 가야금 반주를 맡았다.관객들과 배우는 시간도 갖는다. 가곡 ‘정간보’를 골라 두었다.

“이해하기 쉽게 해설도 곁들여요. 격조 높은 우리 전통을 많은 이들이 모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알리기 위해부지런히 공연 다녀야지요.” ☎(032)761-0555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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