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지방자치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남구는 이영수 구청장 시대의 개막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첫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우리 남구 주민들이 거는 기대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경제 활성화 문제입니다. 현 정부 들어서서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중산층은 서민이 되고 서민은 빈민이 되는 경제침체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현 정부 스스로 양극화가 심화되어서 이를 해소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양극화를 해소한다며 세금폭탄을 투척하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해법은 오로지 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의 창출과 이를 통한 중산층의 육성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일자리 창출은 최종적으로 기업이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정부가 하여야 할 일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그 초점이 모아져야 합니다. 이는 중앙정부이든 지방정부이든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앙정부는 그 좌파적 정치철학으로 인하여 이를 이행할 의사도 능력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방정부라도 나서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벤치마킹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재임 기간 140억불의 외자를 유치하여 파주 LCD단지를 비롯한 첨단 제조업클러스터를 조성하였고, 글로벌 R&D센터 등 114개의 기업을 경기도에 유치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약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다고 합니다. 손 전지사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필요한 일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지사와 구청장이 같은 업적을 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이영수 구청장은 그동안 기업을 경영하여온 CEO였으므로 역대 어느 구청장보다도 이 분야에서 분명한 차별적 업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둘째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도시설계와 관련된 것입니다. 우리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송도 등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구도심으로 낙인찍힐 정도로 침체되어 있던 우리 남구도 이제 대대적인 구도심재생사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용현, 학익지구 개발, 도화 역세권 개발, 인천대 부지에 대한 개발 등을 비롯하여 각 지역별로 재개발조합이 우후죽순처럼 결성되어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열악하였던 주거환경을 새롭게 고치는 것은 환영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단독주택 밀어내고 아파트만 짓는 것이 개발의 전부가 되어선 안 될 것입니다. 개발의 결과 도시가 시멘트 콘크리트로만 전부 덮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공사가 한창인 간석 주공, 주안 주공아파트 자리의 건축현장엘 가보면 일조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이 빽빽이 배치한 아파트의 동간거리, 주변 도로상황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듯한 지나친 초고층 설계 등등 여러 가지 걱정되는 것이 많습니다.

개발은 자연친화적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이 되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충분한 녹지공간의 확보와 문화시설이 없다면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단순히 잠만 자고 떠나는 베드타운이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벤치마킹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진심으로 기업가가 아닌 구청장 이영수도 전 서울시장 이명박을 닮아 주기를 바랍니다. 이 전 시장은 청계고가라는 시멘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생태하천을 복원하여 서울시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도심의 대기온도까지 낮추었습니다.

청계천은 2005년도 한국사회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서,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까지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계천을 만든다는 이 전 시장의 발상과 그 기획력, 또 수많은 상인들을 상대로 단호한 원칙을 가지고 그러나 대안을 제시하며 끈기있게 대화를 하여 문제를 풀어간 그 포용력, 그리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그 돌파력과 추진력, 이런 것들을 우리 남구 주민들에게도 보여 주기를 원합니다. 다시 한 번 저의 부탁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손학규, 이명박 같이만 하십시오. 그러면 구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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