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신항(인천남외항) 개발사업이 지루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북중국 지역의 항만개발은 매년 발빠르게 진행되면서 인천항의 장래가 피더항 수준에 머물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산둥성(山東省) 3대 항만인 칭다오(靑島), 옌타이(烟臺), 르자오(日照)항이 올해부터 공동으로 동북아 국제해운중심전략을 추진하고 나섰다.

산둥성 정부는 지난 23일 교통업무회의에서 11차 5개년개발계획(2006∼2010) 기간동안 이들 3개 항만을 모두 1억t급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시키는 한편 칭다오항을 중심으로 르자오항과 옌타이항을 양날개로 하는 조합을 통해 산둥반도 항만군을 동북아국제해운중심지로 건설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11차 5개년 개발계획기간동안 산둥성의 항만투자계획은 최소 530억위엔(6조6천250억원), 최대 580억위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칭다오항에 212억위엔, 르자오항에 138억위엔, 옌타이항에 146억위엔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59개 선석을 건설하고 그 중 125개를 심수 선석으로 조성해 산둥성 전체의 심수선석을 231개까지 증가시킬 방침이며 연간 화물처리량은 2004년 3억500만t에서 2010년까지 2배인 6억t까지 확대시킬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인천항이 북중국 항만의 관문에 위치하면서 환적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산둥성 항만이 대대적인 동북아중심항 전략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인천항에게는 큰 위협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둥성의 항만 개발이 완료돼 조기에 동북지역의 중심항으로 자리잡고 인천항 개발이 현재와 같이 논란만 거듭하면서 시간이 지연되면 수도권지역의 대미주, 유럽행화물의 중국의 항만에서의 환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선사 관계자들은 “인천항에 대미주, 유럽행 항로가 없기 때문에 현재 일부 화물이 인천항 기점 한중컨테이너항로를 이용해 중국 칭다오항에서 환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산둥성 항만이 연합해 중심항 전략을 실현하면 인천항의 미래전략 추진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송도(인천남외항)신항과 같은 항만개발사업은 인천항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급하고 중요한 사업인 만큼 당장 추진하기위한 적극적인 전략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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