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극단들이 ‘활력을 주는 연극’을 들고 시민에게 다가가는 축제 판을 벌인다.

창작의욕이 돋보이는 젊은 극단에서부터 지역연극계 터줏대감까지 제각각 추구하는 작품세계 벽을 뛰어넘어 10여개 극단이 모였다. 우리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같은 예술의 장을 펼쳐보겠다는 의욕에서다.

그래서 행사명이 ‘인천비타민 연극축제’다. 관에서 여는 예술제의 진부함을 떨쳐내고 세대별 다양한 욕구를 수용한 신선한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다양한 장르를 엮었다. 정극에 뮤지컬, 가족극, 마임, 넌버벌, 부토까지.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학산소극장을 메인무대로 인하대 후문, 문학경기장, 부평 원형무대 등 지역 곳곳에서 축제를 펼친다.

“더이상 지역 연극이 갖은 소외감에 매몰되지 말고 연극의 진정성을 찾아보자는 것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관객이 있어야 비로소 연극이 완성되므로 그들을 찾아가려는 겁니다. 무대는 어디든 가능하죠.” 지역 축제의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의도에서 김병균 극단 동이 대표가 낸 제안이 공감을 얻었다.조직위원회가 꾸려지고 자문위원회와 집행위원회도 구성했다. 맨파워와 의욕만 믿고 시작한 축제다.

▲극장공연

메인공연이 남구 학산소극장에서 펼치는 극장공연이다. 8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10개 극단이 10개 작품을 이어간다.극단 인천의 ‘보석과 여인’이 스타트를 끊는다. 코퍼럴씨어터 몸꼴의 ‘리어카를 뒤집다’, 김원범 마임컴퍼니의 ‘봄이 오면’, 극단 동이의 ‘나비’, 극단 공감 ‘마요네즈’, 극단 집현 ‘애랑야곡’, 극단 여행과 꿈 ‘소꿉놀이’, 극단 보아스 ‘락희맨쑈’가 이어간다.

외부 극단도 합세했다. 제주팀 ‘제주 자파리연구소’는 마임, 샌드에니메이션, 인형, 오브제를 이용해 다양한 이미지들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섬이야기’를 들고 온다.국내유일의 부토 극단 천공요람은 ‘악의꽃’을 올린다. 보들레르 시집 ‘악의 꽃’ 이미지를 부토와 영상이라는 장르를 통해 재구성한 실험적인 무대다.극단마다 3일씩 릴레이 공연으로 이어간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공휴일 오후 4시·7시에 올린다.

▲거리공연

관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무대가 된다. 인하대 후문, 문학경기장, 인천터미널, 부평 등 수시 산발적으로 펼친다. 일명 ‘번개 프로젝트’다. 극단 시냇물의 ‘아이의 꿈’, 극단 미추홀의 ‘인형가게 선물중에서’, 극단 산만의 ‘태극기로 쓰는 반성문’, 극단 나무의 ‘착한 원숭이’, 자파리 연구소의 ‘뭉치’ ‘동상 퍼포먼스’까지. 거리공연 차림표다.‘철가방 프로젝트’도 있다.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맟춰 극단이 작품을 들고 배달나가는 이벤트다.

▲부대행사

행사 기간동안 시민이 참여하는 워크숍과 강습을 연다.연기자 지망생을 위한 ‘연극워크숍’을 준비했다. 극단 대표들이 강사로 나와 발성에서부터 화술, 장면만들기, 연극개론 등을 교육한다.‘몸짓 마임교실’은 김원범 마임이스트가 진행한다. 몸 다스리기, 감각 다루기, 공간분석 등을 8강으로 구성했다.타악 강습도 연다. 황해도 소놀음굿 이수자 정재화씨가 강사로 선다.

포럼도 있다. ‘축제 연극의 진정성 회복과 지역연극축제의 방향성’을 주제로 개막일인 8일 오후 3시부터 학산소극장에서 연다. 박장열·이재상 연출가가 발제자로 나섰다. ☎(032)814-4572 www.ivaf.net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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